커피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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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가는 밤, 인스턴트 커피 한잔.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23. 21:45
하루가 힘들었던 하루를 또 넘어버리려 한다. 쌓인 설거지를 하고서 포트에 물을 올려 놓는다. 잠시 고민이 생긴다. 그냥 커피만 넣을까? 믹스로 넣을까? 정말 순쉽간에 지나가버린 고민의 결론은 깔끔하게 커피만. 냉동건조된 인스턴트 커피라도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 정신과 육체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피로라는 이름의 악.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에 스스로를 위로삼을 수 있는건가? 밤은 떠도는 고양이의 울음에도 진정한 밤은 찾아오지 않고, 도시의 밤은 그저 희미한 어둠과 뿌연 인조등에만 위로받는다. 커피는 이미 식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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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한잔 어때요?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8. 22. 18:15
무언가 할 일이 없더라도 괜스레 나서고 싶은 날이 있다. 토요일 오후, 집에서 책만 읽기에는 따분한 날. 가방에 필요한 것들을 대충 주섬주섬 넣고는 버스를 타고 나선다. 요즘에 거의 버릇과 같은 캔맥주 하나가 손에 들린채. 얼마후면 잠시 혹은 길게 떠날 내가 누비던 거리를 기록하고 싶었을까? 사진도 몇장 찍고서 조금 쉬고는 싶어 카페에 들렸다. 그래, 오늘이 오픈이라고 했던가? 사람도 무진장 많구나. 토요일이라 그런것도 있겠지? 아, 라떼 한잔. 그냥 아무 이유없이 그리워지는 느낌이다. 부드럽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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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8. 18. 14:28
오늘은 그냥 나왔다. 그냥 나왔다. 그냥. 이미 여름은 지나버렸다지만, 아쉬움에 열기는 더욱 극성인 날씨를 피해 카페에 들어와 앉다. 홍차라떼 한잔 부드럽게 목을 넘긴다. 밖은 더웁지만 여기는 시원한 카페 안이니 따끈한 홍차라떼가 더욱 즐겁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미지근거리며 식도를 타고내려가는 것이.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긴 하지만 뭐 괜찮다. 모처럼의 여유를 머리가 아프다고 집에서 누워 보내긴 싫으니까. 홍차라떼 한잔에 나의 감성을 쏟아부어 낼 수는 없는 모양이다. 두통의 정도가 감성을 토해낼만큼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인지도... 구토마냥 부어버린다면 좋겠지만 그건 또 아름답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카페는 8인만이 이용할 수 있는 길지 않은 Bar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가 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