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살루트 21을 난 스스로에 대한 경의와 격려라 생각한다.
이때까지 생을 살아온 나에게,
아직도 생을 살아가야 할 나에게.
로얄 샬루트 21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헌정 되어진 위스키다.
군주에 대한 최고의 예우로 쏘는 예포 21발을 의미하는 21년...
영국 해군이 군주, 고관, 국가에 경의를 보내기 위해 쏘는 21발의 예포...
왕의 예포라는 의미의 로얄 샬루트
그만큼 로얄 샬루트는 위엄이 있으며, 깊이가 있고, 아름다운 위스키다.
21년에는 최소 21년의 원액만이 블랜딩 되어지는데, 숙성년수가 아주 예술이다.
사실 위스키등 경우 12년 이상만 되어도 프리미엄으로 붙여지는데 이건 무려 21년산.
21년을 오크통 안에서 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준비되어지고...
그 중에서도 나쁜 녀석은 가차없이 버려져버리는 것.
버려진다는 것 보다는 21년의 블랜딩용으로는 못쓰는 것이겠지?
재밌는건 다들 이녀석이 색이 달라서 다른 맛으로 알고 있거나 년도나 가격이 다른걸로 알고 있다.
로얄 샬루트 21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로 색이 정해져 있는데, 이 색들은 왕간에 쓰이던 보석의 색과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에메랄드가 급 땡겨서 에메랄드로 골랐달까?
보통은 사파이어나, 루비를 고르는게 대게이지만 말이다.
붉은 망토, 푸른 장화, 초록의 검
짙지만 밝은 황금빛은 왕의 왕관을 연상시키며,
풍부하게 향긋한 과일향은 그의 대지의 소산을 그리고 달콤한 위정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은은하지만 오래고 깊은 스모키향에 왕으로서 가져야할 여유와 그 여유를 위한 세월의 기품,
부드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달콤한 끝맛이 왕의 선정을 연상시킨다.
사실 진정으로 왕을 위한 녀석으로는...
Royal Salut 38 years old Stone of Destiny
이 녀석은 나중에 내가 30대가 되는 시절에 따도록 하자.
지금은 뭐 경제적인 여유도 없고, 위스크에 빠져 살 시간은 없으니까.
매일 나를 위해 한병씩 비치해 두려면 30대...즈음이 되면 되려나?
재밌는 로얄 샬루트의 특징은 21년 미만산은 없다는 것 정도랄까?
왜냐면 21발의 예포를 의미하는데 21년 미만은 우습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