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설 연휴가 끝나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본 커피샵.
어차피 아직 토요일, 연휴의 연속인지라 사람들은 많았다.
카페 라떼를 마실 것이라는 물음에 아니라고 하며 오늘은 달콤한 꽁빠냐를 마신다 한다.
에스프레소 위의 달콤한 휘핑크림.
Cloud Cuckoo Land 의 Coffee is ... 라는 곡이 생각 나기도 하면서.
달콤한 환상에 젖어들고 싶은 오후랄까?
다이어리? 포켓북? 을 꺼내 몇자 글을 끄적이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서 생각 났었던 글귀들을 몇자 적으며.
그리웠던 사람들에게 설 연휴가 지나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에 전화를 한다.
설이라고, 설이 지나서 이제 다시 새해라는 핑계에.
이제는 책도 봐야지 하면서 책도 한권 꺼내 놯는데 시선은 계속 옆 자리로 향한다.
커플이니까 하는 궁색한 변명 보다도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화가.
남자가 군대리아며 이리저리 이야기 하기도 하고.
여자가 자기의 친구 연애사를 이야기 하기도 하며.
사실 시선이 쫓기 보다는 귀가 쫓고 있었는지도.
그것 외에는 특별히 재밌는 이야기가 없었다고나 할까?
아!! 2인이 마주보는 테이블에서 나이가 지긋? 하지는 않고...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
보아하니 결혼은 안한거 같고, 자유롭게 산다기 보다는 만끽하려는 현재에 메여있는 듯한 사람들.
직장 생활 등등을 이야기 하는데 머리아픈 이야기는 아니지만 귀에 잘 담기지 않는...
커피샵에서는 이렇게 커피가 아니라도 이야기도 담아간다.
세상에 내가 아닌 타인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어차피 거리에서도 쏟아질 수 있겠지만?
바삭한 베이글과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좋다.
바삭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부드럽게 혀와 입천장에 닿는 크림치즈가.
달콤하게 키스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으며 자연스레 숨결을 느끼는 키스가 생각난다.
너의 숨결이 가슴으로 스며들어 쿵쾅대던 이 가슴이 더 격하게 고동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