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필름을 한롤 맡겨 놯다.
사실 두롤을 같이 맡기려고 했지만 한롤을 마저 다 찍기엔 두 다리가 피곤하고, 어깨 또한 아파온다.
그도 그럴것이 4kg 대가 넘어가는 중형 카메라를 한쪽 어깨에 메고, 목에는 작은 카메라 한대 등 뒤에는 노트북과 잡동사니.
겨우 120/10컷 남짓 찍히는 필름이지만 거기에 무언가 다 담아낸다는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냥 스튜디오에서 제품이나 모델을 촬영한다는 생각이라면 다르겠지만...
야외에서 한정된 공간 안에 내가 원하는 것을 뚜렷이 담아내기란 아직 나에겐 어려운 일이다.
생각 없이 눌러댈 수도 있지만...난 아직 그만큼 부유하지 못하고, 조금 돈이 있었다면 디지털백을 샀겠지.
(그전에 요즘 주위에서 D700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그 폭풍에 김바람도 합류 해야 하는것인지...)
사실 지금 즈음에는 필름이 다 현상되었을 것이다.
스캔도 다 되었겠지...
마무리까지 내가 다 해주고 싶은데 집안에 암실을 만드는 것도 요원하고 갑갑한 암실에서 화학약품이 내 몸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돈 몇푼에 맡겨버리는 것이 속시끄럽지 않아 좋다.
아...아직도 현상을 기다리는 일은 가슴이 두근댄다.
이번에 중형만 그런지 몰라도...필름 수입하는 업자가 바꼈다고 한다.
그래서 온/오프 다 필름 수급이 요원하지 않다.
필름國에 포트라 160 이월 필름을 절반 정도의 가격에 판매 하던데 질러 버릴 것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품절인 상태라...)
필름 가격이 더 오를 것인지...오른다면 엑타나 벨비아만 사용해서 장노출 사진만 찍어야 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여하튼 이번주 주말정도나 들어올 수 있다고 하는데 늦어지면 추석 지나서야 필름 유통이 돌아갈 것 같단다.
포트라/엑타 사러 갔지만 없어 리얼라 한롤만 더 사오고서 삐대고 있는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