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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수』 길들여짐 따위보다 싸움을 택한다.
    Review/Movie 2006. 3. 18. 23:10
    나와바리나 지역구나 뭐가 다른데
    내가 깡패면 넌 버러지야
    깡패만도 못한 새끼들이 정치를 하니까
    나라가 이모양 이꼴인거지

    정의란 이기는게 정의다
    이기려면 강해야 되고
    약해빠진 놈들이나 흥분고 날뛰다 지는 법이야.
    - 유강진

    사랑같은거 나 몰라 니가 해 주는 밥이 맛있고
    니랑 있으면 편하고 살다보면 더 좋을거 같고
    결혼이란게 그런 사람들끼리 하는거 아니냐.
    단 한번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남들하는거 하면서 단 하루 만이라도.
    - 장도영

    신성한 법칙은 이미 오염되어버렸습니다.
    여론에 이끌려 희생양만 만드는 이 법정
    어디에 위엄과 권위가 존재합니까.
    - 오진우



    야수. 바로 거친 짐승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 바로 나 같은. ㅡㅡV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야수는 무엇일까? 거친 남자. 길들여지지 않고 사회와 타협하지 않는 거침이 아닐까? 홍콩 느와르물과 많이 닮은 영화. 『달콤한 인생』에 이어 흥행과 관련없는 내용성으로 나를 흐뭇하게 해 준 영화다. 사실 느와르물은 여자들이 별반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니까. 영화, 여자애들이 많이 가지 남자애들만으로 가지는 않지? 그런 예상된 결과에도 굴하지 않고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이 기쁘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형사 장도영(권상우 역), 냉혈한 검사 오진우(유지태 역). 장도영의 배다른 동생이 출소한지 얼마되지 않아 누군가에게 살해 당한다. 그 살해범을 찾으려 자신의 모든것을 이용해 해결하려는 장도영. 하지만, 여기서 오진우와 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바로 장도영이 오진우의 수사 결말에 나타나 초를 쳐 버린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랴? 오진우는 장도영과 협상을 요구한다. 냉혈 검사 오진우에게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돈을 건넨다 해도 뿌리칠만한 사람이 필요했으니. 이제 공동의 적이 생긴 두 사람은 한 팀이 되어 수사에 임한다.

    장도영의 동생이 범죄자였다니. 그것도 자기가 잡고자 하는 유강진의 패밀리 였다니. 오진우는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된다. 이러이러하게 장도영과 오진우는 유강진의 음모에 빠져 체포되게 된다. 수사중의 용의자 가혹 행위에 따른 처벌이란 것이다. 오진우는 법에게 배신을 당했다. 자신의 신념으로 삶았고, 그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과 싸워왔던 자신이 폭력과 결탁한 법에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모욕감이랄까? 배신감이랄까? 그리고 장도영은 유강진의 패밀리에 의해 자신의 마지막 피붙이였던 어머니까지 잃게 되는데. 이제 두 야수에게 남아있는 건 단지 분노에 떠는 몸뚱아리 뿐이다. 비참한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두 사람. 하지만,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두 야수의 앞에는 그 누구도 가로막지 못한다.

    흠...뭐랄까? 꽤나 좋은 기분으로 봤던 영화다. 개인적으로 느와르 물을 좋아하는지라 그런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사회가 가지는 횡포와 부패. 그것은 어느 사회나 있는 당연하다 못해 뻔한 법칙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런 중에 언제나 피해 의식에 절어서 누군가가 거대한 힘을 가지고 그 부패한 사회를 엎어 주기를 바란다. 하다 못해 사회의 작은 것에서라도 일어서서 개혁해 주기를 바란다. 자신은 하지 못하지만 누군가에게 모를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인생이다. 영웅이 되기란 너무나 힘들고 잘못 해서는 영웅이 되기 전에 마녀 사냥에 걸려서 처형되어 버릴 것이니까. 그런 사회의 작은 구성원들에게 영웅에 대한 기대감과 희열감을 주기에 부족함 없다라 생각 되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에 장도영이 죽어가면서 유강진을 죽이려 하는 모습이나. 오진우가 출감하고 나서 유강진을 죽여 버리는 모습에선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모를 희열감이 끓어 오른다. 내가 바라는 사회. 그리고 다수의 약자가 바라는 사회는 사회를 좀 먹는 버러지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