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동양의 만남일까?
논어라는 것을 논하자면 왠지 괜찮은 용정이나 작설이 어울릴 것만 같다.
녹차는 학자의 탐구하는 모습과 비슷하며, 그 여여한 발걸음과 닮은점이 있기에.
출근때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 하모니와 바이올린에 안네 소피 무터의 연주.
비발디의 사계 중 봄 1,2,3 악장을 들으며 본 논어.
(카라얀이 챔발로를 연주 하면서 지휘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것 또한 재밌기는 마찬가지겠다.
여하튼, 녹차가 아닌 커피와 함께 논어를 본다.
위정편을 보면서 왔는데 꽤나 느리게 봐지는 것 같다.
책을 본다는 것은 단지 눈으로 글을 읽어가는 것이 아니니.
일단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책장 하나 넘기기 힘든 것이 사실.
그 책장 하나에 들어있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곱씹으며 되새긴다.
마음이 동하였기에 심상으로 남아 새겨지는 문장 하나 있다면 너무나 감사하다.
요즘은 독서에 있어서 속도가 아닌 깊이에의 강요를 당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손에 잡는 논어.
내일은 산에 올라 한번 보아 볼까, 커피샵에서 보아 볼까, 거리에서 보아 볼까...
싶기도 하며 다 읽고 나면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진 않는다.
오늘 또 무언가 마음에 동하는 것이 나타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