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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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되돌아 보다.BLOGER 2007. 11. 14. 13:47
블로그를 시작한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났다. 웹에 나만의 공간을 가지기 시작한 시간은 더욱 길다. 예전에는 이 공간을 단지 "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생각 했었다. 의미없는 사어들로서 잔뜩 채워 나갔었다. 삶이 무엇이고, 죽음이 무엇인지. 이와 같이 본질적이면서도 비본질적인 이야기들로. 문득 "나" 혼자만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라는 것을 쓰게 되었다. 내 일상의 자잘한 것들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바에 대해 생활하는 것에 대해. 어느 순간에 난 다시 혼자라는 것의 편리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혼자 되었다. 요즘은 플레이톡이란 미니 블로그를 사용 중인데 꽤나 괜찮은거 같다. 지역적인 의미에서 지인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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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라는 바라다는 것에서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7. 11. 1. 21:23
새하얗듯 파란 바다, 은빛에 모래, 철썩거리는 파도, 떠내려 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의자 하나, 무리지어 다니는 몇마리의 갈매기, 새하얀 돛을 단 배, 어디선가 들려오는 블루스, 바람이 연주하는 또 다른 즉흥, 빛나는 태양, 검은 구름, 눈물 같이 떨어지는 비, 다시 부는 바람, 휘몰아치는 파도, 바다는 그곳에 없다고 바다를 부른다, 그리고 나 진한 커피 한잔을 두 손에 꼬옥 쥐고 있습니다. 갓 만들어낸 듯 향이 좋습니다. 선선히 바람이 불어서 그저 모래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내 모래바닥에 누워버립니다. 손에 모래를 쥐려면 얼마 잡지 못하고, 모래는 이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 버리는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쥐어 보지만 그건 다만 나의 욕심입니다. 진한 커피향에 몸이 훈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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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어때요?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7. 10. 14. 19:53
커피 한잔. 나도 혼자. 너와 나는 하나. 얼음이 녹아간다. 투명한 유리잔은 벽면에 맺힌 물방울에 의해 불투명해진다. 투명한 물방울에 의해 투명한 유리잔이 불투명해 진다니 아이러니 하다. 얼음이 녹아간다. 차갑게 식어버린 듯 한 나의 마음에 시원함을 더한다. 그 시원함에 차갑게 식어버린 듯한 나의 마음이 따스해져 감에 아이러니 함을 느낀다. 얼음이 녹아간다. 모두가 같아 보이지만 모두가 다르게 녹아간다. 정사각형 정육면체 입방면은 좌면 좌 우면 우 상이면 상 하이면 하. 불에 타서 녹아들어가는 초의 촛농을 눈물에 비교하고는 한다. 얼음의 녹아들어가는 물방울은 눈물이 될 수 없는 것인가. 타들어가는 것은 정열이라면 녹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생각이 교차하며 만감이 또한 그 생각들과 교차한다. 교차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