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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단상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7. 12. 14. 09:49
나는 지금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단 물은 냉온 정수기에서 알아서 뜨거운 물을 담는다.
커피가 들어있는 통의 병뚜껑을 열고선 차숟가락으로 두스푼을 넣는다.
커피는 모카, 아마도 맥심의 모카 커피일 것이다.
그리고는 이내 차숟가락으로 두어번 저어주면 한잔의 커피가 완성이 된다.
세상이 참 좋아진거 같다는 생각이다.
아직 나이도 한참 어린 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되려 불손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정말 좋아졌다.
아니, 좋아졌다는 말은 어폐가 있는거 같고 편해졌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거 같다.
단지 물을 받고, 만들어진 커피가루를 넣고 저음으로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다니.
여기서 맛은 제외다.
예전에 드립 커피 한번 제대로 마시려면 원두를 사거나, 혹은 더 복잡한 공정.
즉, 생두를 사서 볶기까지 해서는 그걸 가스를 빼고 갈아서 드립퍼에 올리고 물은 따로 끓여서 핸드드립을 한다.
엄청난 시간과 힘이 들어가는 일련의 공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때는 이 시간과 들어가는 힘 모두가 즐거움이었다.
그만큼의 긴 여운과 커피의 맛을 음미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일 수 있었다.
지금의 커피는 어떤가?
단지 일상을 시작함에 있어서 차가운 냉수로는 조금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기에 커피나 한잔 할까 해서 간단하게 타 마시는 커피다.
향과 맛을 음미할 것도 없이 그저 지나쳐 버리는 카페인을 보충하기 위한 말초적인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나쁘지 않은데 왠지 인스턴트란 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의 삶과 마음까지 인스턴트화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이럴때면 난 어느 커피샵에서 한잔의 커피를 즐기는 것이 소원하다.
회화 작업을 하시는 성유진씨의 글을 아침에 보면서 생각이 나더라.
(이 글과는 다분히 무관할 수 있지만...)'Cafe&Tea story > Tea Break ti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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