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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Review/Book 2006. 3. 8. 23:12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 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걸까.

    뭐랄까? 한 인생의 파노라마를 한권의 책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인생은 그가 살아 생전에 빛나지 않았지만, 머나먼 별빛처럼 후일 빛났다. 그 덕분에 이런 책이 출간 될 수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는 천재는 아니었다. 단지 열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인도하였을 나름이다. 초기에는 예술이란 것 자체를 혐오하기도 했지만 빠져들면 들 수록 그것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자연을 담는다는 것임을 알게 되고, 점차 빠져나올 수 없는 미술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 거리게 된다. 그가 바로 자살하기 직전 까지도 말이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친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기반으로 쓰여져 있으며, 중간에 고갱과 여타 다른 이들과 주고 받는 편지를 기반으로 쓰여져 있다. 여기 고흐의 편지에서 주를 이루는 것은 자신의 미술에 대한 생각과 작품이 나오게 되는 배경, 생활의 궁핍함 유화의 필요성에 대해 열거하는 것이다. 편지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몽상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진정한 그림은 꿈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그려지지 않은 그림이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 꿈들을 현실로 그려놓았던 화가가 바로 고흐가 아닐까 한다. 한 때, 고갱과의 다툼에서 귀를 자르고, 발작증세를 거쳐, 마지막 자살에 이르기 까지는 너무 자유를 갈망한 나머지 자신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멀어져 버린 상태에서 자신을 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빈센트 반 고흐. 내가 너무나 좋아 하는 화가이다.

    왠지 그의 몽상과 현실과의 괴리는 나와 너무 닮아 있다. 그래 굳이 지금 현실에서 인정을 받을 필요 있나? 어차피 인간이란 것 자체가 끊임없이 인정을 바라는 존재인 것을.

    오늘 또 하나의 책을 문득 손에 들었다. 그것 또한 서신으로 이루어진 것. 서신이란 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진실된 언어로 타인에게 전달된다고 하는데. 그건 진실일까? 자신을 보이지 않음으로 진실을 말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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