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오전에서 오후로 가는 시간이면 늘상 카페에 앉는다.
진하지 않은, 그렇다고 연하지도 않은 커피 한잔이면 좋음이다.
어두운 조명에 나 홀로 무언가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
누군가를 항상 바라는 것 같지만 실상은 누구도 바라지 않았다는 것.
그것을 스스로가 알아버린 순간의 그 공허함과 함께 꽉 차는 느낌.
어차피 알고 있었던 것을 인정해 버린건가?
결국에는 혼자다라는 것과 그것이 편안하다는 것을.
아마...편안하다는 스스로도 꽉 찰 수 있다는 것 같다.
편지 한장도 좋지만 오늘은 그냥 두어버려도 좋으리.
아마 백지에 아무것 쓰여지지 않은 그곳에는 마음만으로도 가득 차 버렸으리.
마음만으로 가득 편지지에 채워 보낸다면 알 수 있을까?
여기, 혹은 저기에 나는 존재할 수 있을까?
이상으로 이념으로서 혹은 상상으로서 말이다.
언제나 공허함 속에서도 할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존재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