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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암 마을을 가다 : 옛 흔적을 찾아 걸음을 거닐다
    Travel/Korea 2008. 12. 1. 21:29

    012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외암 마을을 갔다.
    영화 취화선과 클래식의 촬영지로도 유명할거 같은데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거 같다.
    중요 민속자료 236호로 지정된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민속 마을로 유명하다.
    제기랄, 표가 1000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2000원으로 올랐다.
    죄다 마을에서 운영하는거라 뭐...겨울이라 할 일도 없으실텐데 심심하진 않으실 듯.

    01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짧은 개울을 건너면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는 마을이 시작되게 된다.

    01

    마을 입구에는 또 장승이 서있는데 두쌍의 장승이 각기의 모습으로 과객을 맞는다.
    장승의 뒤로는 솟대가 솟아 있지만 장승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는다.


    보통 장승은 인면, 귀면, 미륵, 남근, 문무관형으로 세워지는데
    여기는 두 종류의 장승이 죄다 인면형이다.
    개인적으로는 귀면형을 선호하는데 말이다.
    남녀를 함께 세움으로 가정과 마을에 안녕을 기원한다는 것인지...


    장승의 기원은 대게가 몇가지가 있는데...
    게 중에 북방아시아의 문화유사성에서 본 것도 있고,
    그런데 그건 열외로 두고...
    장승이라는 것에 기반하여 살펴 보자면 근친상간이 주류를 이른다.
    허참, 그래 인류의 기원도 근친상간이 주류겠지?
    현재는 터부시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하나는 귀향을 간 홀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긴데...
    아버지가 딸을 강간하려고 하자 딸이 마루 밑에서 개처럼 세번 짖으면 자신의 몸을 허락해 준다는 것이었는데, 개처럼 짖고 딸을 범하려는 아버지를 보고 딸이 목을 메었다고 그것에 흘린 아비의 모습을 본딴 것이 그것이고.
    그것과 비슷하게 장이라는 승상이 딸을 패륜적으로 겁간을 하였고, 그것이 세간이 알려져 죽임을 당하였는데, 이를 효시로 인륜에 대한 패덕에 대해 경고등의 의미로서 세워졌던 것이다.
    이것들과 다른 하나는 아주 어의없는 임금에 의 얽힌 이야기다.
    오누이간의 근친상간으로 할일 없는 임금이 외딴섬에 오누이가 함께 있으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장이라는 승상이 오누이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하였고, 그에 근거하여 실험정신이 투철했던 임금은 장승상의 오누이되는 자식들을 외딴섬에 보냈고 후일에 자녀가 생기게 되었고 이를 안 장승상은 자결을 했는데. 임금이 이 장승상을 위로하고 인륜의 지표로 삼으려 전국에 세우게 된 이야기다.

    그냥 장승상들 앞에서만도 그냥 정신이 복잡해지는 거랄까?
    웃고 있는 듯 혹은 울고 있는 듯한 저 장승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연민과 세상에 대한 역겨움에.
    그래서 그런지 차라리 장승상의 귀면상에 더 호감이 간다는 생각도 든다.
    귀면이란 겁을 주어 누군가를 지키려 한다는 것이기에...

    01

    마을에 장승 외에 나를 맞는 것은 겨울에 스러져가는 들국화와 스러져버린 잎새들이다.
    스산한 느낌 보다는 왠지 모를 슬픔이 더 묻어 난다.
    그래도 난 여행을 한다.
    혼자서라도 여행을 한다.
    어차피 혼자 여행을 해야 하니까...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