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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 수목원 - 동생과 함께 걷다
    Travel/Korea 2008. 5. 11. 22:12

    매번 진주에 오면 마음 먹었던 것이 수목원에 가는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사실 버스만 타면 1시간? 아니 30분이면 갈 거리 아닌가.
    그런데도 항상 시간에 쫓기어 그저 패스 ~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여 자고서는 아침에 아버지가 태워 주셔서 조금 편하게 온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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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원에 관람이라는 것이 꽤나 괜찮은 듯 하다.
    자동 발권기에서 2인을 누르니 티켓 한장이 딸랑 나온다.
    어른 2명 이라면서 말이다.
    두장이 아니라 한장에 담는 것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좋은 듯.
    안에서도 꽤나 볼만한 내용들이 많고, 체험등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산림이라고 해서 꼭 나무 풀 등에 관한 것만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아이들은 놀이 삼아서 여기 몇번 놀러 오는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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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박물관을 나서면 옆으로 무궁화공원에서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붐빈다.
    다들 가족 단위나 특정 단체에서 나와서는 돗자리를 깔고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다.
    공교롭게도 관균이 형을 만났다는게 재밌었다는 것일까?
    교회에서 애들을 데리고 왔다는데 참...재미있다.
    여튼, 민속식물원에서는 연인과 함께 온다면 사진 찍을 곳이 참 많다.
    만발한 꽃에, 운치있는 주위 경관에 말이다.
    간절히 바라던 모란은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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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세콰이아.
    내 입안에서 맴돌고만 있는 단어 메타세콰이아.
    푸르게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메타세콰이아.
    측백나무과로 메타세콰이아속의 유일한 종.
    측백이라는 말이 몇년전 맴돌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도 한다.
    왠지 그리움이라는 것도 같고.
    쓸쓸히 물들 가을의 거리와도 어울렸던 것 같은 기억이 편린으로 유효하다.
    그 메타세콰이아의 길을 걷다.
    종일토록 메타세콰이아 라고 노래를 부르며.

    메타세콰이아의 길과 대나무 숲은 연결되어 있다고 아는데 대나무 숲은 쉬이 보이지 않는다.
    저 먼치에 보이던 대나무가 전부인양...
    전망대를 지나고, 연못을 지나, 무궁화홍보관에서 무궁화에 대한 자료를 열람한다.
    열람이라기 보다는 그저 눈앞을 스쳐가는 풍경에 자니지 않을지 모르는 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는 메타세콰이아의 길을 걷고 싶다.
    꿈에도 걷고 싶을 메타세콰이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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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대식물원에 들어서니 푸근함이 느껴진달까?
    이른 아침도 아닌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꽤나 추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으니.
    잎이 펼쳐진 초목들에서 푸근함을 느끼는 것이다.
    타고오르는 덩쿨에서 삶의 생기를 느끼는 것 일지도 모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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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이라는 것도 있다니.
    정말 열악하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조만조만한 가슴이었달까?
    하지만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인 관경도 꽤나 깔끔하게 정비된 것이 말이다.
    그나저나 난 야생 동물을 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음...동물원에서 과연 난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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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대에서는 이제 여름으로 간다는 것을 말하는 듯 물줄기가 세차게 뿜어 나오고,
    아이들은 옷이 젖는 것을 상관치 않는 듯 즐거움에 물들어 있다.
    잔디의 길을 지나 바라는 하늘은 푸르렀으며,
    물위에 떠 있는 연에 발을 살푸시 올려 걷고 싶은 느낌이다.

    하루가 이다지도 찬란하게 빛이 났다.
    녹음에 두 눈은 푸르게 물들고,
    피부는 갈색에 생기를 띄며 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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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적인 의미로 travel 과 journey 는 의미가 조금 다르더라.
    그런 의미에서 journey 가 맞을까?
    여행은 여행일 뿐이지만 여행은 사실 나의 삶과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되니.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