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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에는 커피샵에서 일상의 이야기들을 즐긴다.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5. 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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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으례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짙은 습도에 마치 거리를 유영하는 것과 같이 걷고 싶은 것인지.
    혹은, 소시적의...엄밀히 말해서 본능적 태아로서의 본능을 체험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때론 점막을 흐리게 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이 내리는 비 속에서 일어나기에...
    나도 그 흐림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갈망에 지금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지...
    조금 더 빨리, 아니 조금 더 느리게...어떻게든 목적지로 가기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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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는지 짐을 바리바리 쌌다.
    가방에는

    디지털 카메라 하나,
    필름 카메라 하나,
    카메라 렌즈 네개,
    스트로보 하나,
    노트북 하나,
    책 한권,
    엠프 하나,
    PSP,
    PMP,
    휴대용 물병,
    티슈,
    물티슈,
    카메라 악세사리 몇,
    AA 배터리 4개,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
    이어폰 하나
    그정도가 생각나는 정도이다.
    그냥 가까운곳에 가는데도 왜 이렇게 바리바리 짐을 싸냐고 타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 필요해서 가는 것 아니겠는가?
    누가 뭐라고 하던 거리에서의 음악은 중요하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카메라다.
    게다가 오늘은 혹시나 있을 고양이들을 찍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다양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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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민들레 영토" 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의 맛도 문제고, 음료의 맛도 문제고, 그 서비스 역시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더군다나 쉽고 편안하게 갈 수 있었던게 민.토 아닌가?
    그런데 가격은 점점 비싸져만 가고...도저히 이해 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니.
    그런 나에게 오늘 간만에 눈에 띈 문구가 더 불편하게 한다.
    DON'T TRUST THE CLOUDS, DO TRUST THE SUNSHINE.
    나는 빛나는 태양 보다 적당히 짙은 구름이 좋다.
    이 문구의 본질과 빗겨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질과 서비스로 다가오기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간다는게 나는 못마땅하다.
    뭐, 사람따라서 다 다른 것이니...
    옛 말에 十人十色 이라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차라리 DO TRUST THE CLOUDS, DO TRUST THE SUNSHINE. 이면 좋았을 것을.
    빛의 시간은 우리에게 자양을 공급하는 시간,
    어둠의 시간은 우리를 쉬게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시간.
    이다지도 같으면서도 다른 것 일 수 있으니까.
    요 앞번에 민.토 를 안티하는 것 같은 글도 썼던 기억이 난다.
    단지 리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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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녀석들이 없다.
    제길, 오늘 가방을 무겁게해서 온 이유가 뭔데!!
    금지된 듯한 공간에 그녀석들은 자유롭겠지?
    오늘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지금은 그 옆 스타벅스에서 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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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하늘을 가려버렸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눈가리고 아웅이란 말도 있지만...그건 또 자기 합리화로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것 중 하나.
    내가 이 세상의 비를 모두 막아줄게.
    이제 내 품으로와도 괜찮아...
    이런 허망한 말들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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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상과 같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에스프레소 솔로에 샷 다섯개 추가.
    텀블러를 들고 왔으니 300원 할인해서 2500원이다.
    싸다.
    그래서 나는 늘상 스타벅스에 오는지도 모른다.
    사실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니까...
    남포동 도로변에 있는 5층짜리 스타벅스...
    낮에 오면 쇼파 의자에 앉아서 잠도 자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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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가 넌 스타벅스에서 물배만 채우냐고 묻는 말에...
    응...이라고 대답했다.
    8시에 영화를 보기로 했으니 그때까지는 시간을 때워야 한다.
    책도 있고 노트북도 있으니 심심하진 않을테다.
    관계란 만드려고 노력해야 만들어지는 것이니...
    바깥에 냥이들 등장하면 바로 출동이다!!
    천하장사도 사러가야하고, 바쁘겠구나...
    카스 레몬에 홀릭해버렸다.
    그래서 섞어버렸다.
    에스프레소랑.
    짙은 에스프레소랑 일반 맥주랑 섞으면 흑맥주 맛이 나는데...
    윽, 이건 아닌거 같다.
    비율이 너무 차이가 나버린건지...
    소소하다...
    시간이 소소히 흘러가 버린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 버린다.
    흘러가 버린다는 것은 내가 보내주기에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아니다, 시간은 사실 나의 허락 따위는 필요치 않고 그냥 마구 흘러가 버린다.
    자의적으로 난 타의에 의해서 늙어간다는 것이다.

    비둘기가 날았다.
    난 눈으로 날았다.
    이제 난 눈을 감지 않아도 날 수 있다.
    너희와 대화하는 일만이 남았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