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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려보는 늘상 익숙한 발걸음이 그저 지나치는 장소.
몇번 가보고선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과 왠지모를 스침으로 스침이어야 했던 곳에 머무르다.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에 내가 원하는 째즈가 흘러 나온다.
오리지날은 아니고 편곡된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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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것들도 뭐 좋다.
정신없이 바쁜거 같지 않아 좋다.
몰라?
느긋하다면 그건 손님일까?
그건 서빙하는 매니져일까?
느긋하게 일하는 사람과 바쁘게 커피를 마시고가는 사람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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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잔의 커피.
오늘의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저번에도 난 여기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래, 그런 생각도 좀 든다.
난 장소에 따라 그 집에서만 마시는 무언가가 있다.
언제나 라떼를 마시는 곳, 언제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곳, 언제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곳.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럽은 황색 시럽인지 메이플 시럽인지, 물은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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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치워버리면 누군가 왔다는 사실이 남을까?
매출 전표에 남아있는건 그날의 숫자들만 찍히겠지?
사람들의 기억이란 간사하여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면 기억하지 않으니.
장소에 대한것은 자신의 기억과 자신의 감각에 근거한 추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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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되는 것은 채색...
채색이란 뭘까?
빛의 연속된 스펙트럼을 어떻게 구성하는 것일까?
어차피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은 거꾸로 뒤집혀져있고, 그것 또한 허상인데.
사실 누구의 그림이거나 사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중요하지.
아니, 그것또한 그렇지 않아...끊임없이 공감하길 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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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애들은 이 눈이 섬뜩하다 했고, 징그럽다 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니?
이 눈이 왜?
어쩌면 나에겐 한없이 다정할지도 모르는데.
너희에게 한없이 정을 갈급할지도 모르는 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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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스템프들을 죄다 찍어도 보고 싶지만...그것도 여유가 필요하겠지?
언제 노트를 가져와서 죄다 찍어야겠다.
오늘은 편지에 조금만 찍어보자.
아기자기하게...왠지 나랑은 다르다 욕할지도 모르지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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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이!!쌩큐베리감사감사베리베리!!
주문한 와플이 나왔다.
이집은 커피도 하지만 와플도 전문으로 하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으니까.
아버님 왈 "맛있는걸 먹어봐야 맛을알지."
그래, 사실 맛있는지 맛없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먹어보자!!
금방 만들어서 주니까 좋다고 할까?
이거보다 다른 메뉴에는 아이스크림도 주고 과일도 더 얹어 주는데...
언제나 맛을 보려면 플레인이겠지?
드립을 잘하는집이 에스프레소가 맛있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쩝, 에소 기본으로 잘 내는 집이 라떼도, 마끼아또도 맛있다...그런 말이겠지?ㅋㅋ
먹어보니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다.
점심을 먹고 난 뒤라 이걸 언제 다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기도 크고.
위에 베리가 포크로 누르지 주르륵 하면서 터지는게 재밌기도 하고.
그런데 크림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그냥 아이스크림 들어간 녀석으로 다음엔 먹을까?
쵸콜릿으로 드리즐링을 하고 메이플 시럽을 주는데 메이플 시럽은 잘 안먹으니 반쪽에만 먹고 ~
밑에 쵸콜릿으로 뭐라 써 놓은건 뭐라 써 놓은건지...원
I Love You 이런거면 좀 곤란하긴해도 뭐, 괜찮을지도?ㅋ
기분 급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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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도 이렇게 이쁘게 준다.
그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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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롷게 돈을 꽂아 놓는다.
그래도 아직 이런데 익숙하지 않은곳이 대부분...
아는 몇몇은 그냥 이렇게만 해 놓고가도 별 무리 없는데.
여기도 그냥 이제는 신경 안쓰고 꽂아놓고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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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없어서 냅킨에 글을 끄적거리고 스템프도 찍어본다.
작은것들이지만 좋은 느낌이다.
여유에 글을 끄적이는 것도 좋고, 끄적이는곳이 커피샵이라는 것도 좋다.
사실 일하면서는 시간도 없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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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자네 꽤나 지저분하게 식사를 하셨는걸?
어쩔 수 없다고.
그래도 맛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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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롷게 요롷게 먹은 와플은 6000원 거기다가 1000원을 더 보태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평소에는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 와플은 당분간 먹을일이 없겠구나.
주말이나 혹은 저녁 이후에는 모르겠다...
음, 들어갈 때 혼자세요 ~ 물어보는 것이 왠지 혼자 오지 말라는 것인지?
뭐, 악의적인 해석으로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아가씨(니가 어떻게 아냐!!)가? 매니져가?
여하튼 그분이 커피 리필도 된다고 하시고(실제로 하니 큰 컵에 다시...ㄷㄷ),
싹싹하게 잘 받아주시는거 같아 기분이 좋다.
영업용 스마일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아참, 바 용 의자 같은데 앉았을 때 선이 참 예뻤던거 같은 기분이 든다.
옅은 조도와 끝으로만 보이는 빛이 그려주는 선이 아름답다고 할까?
하지만 막 사진을 대놓고 찍을 순 없을뿐더러...사실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까.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아니지만 난 밥과 커피 둘 중에 선택을 하라면 커피!!
막, 이럴거 같은 생각이다.
맞지 않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배부른 돼지 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택할테고...(이렇게 되면 인류 보존이..ㄷ)
음, 나는 사촌형이 너는 소피스트!! 라고 말은 하지만.
바꾸어 말하자면, 돈만 아는 귀족들 보다는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셰익스피어가 되고 싶달까?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보면 참, 이루지 못할 사랑이구나.
하지만 낭만은 존재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네...

오늘은 지갑에 돈도 없고, 탈탈 털어봐야 먼지만 날 뿐이다.
많던 적던 돈들은 일단 외출 중이시고...
술사오라고 전화 하려니 해외구나...

그래도 한잔 커피가 간절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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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곳에 있던 이곳은 굉장히 싼 커피를 파는 곳이었다.
그런데 2년여전? 부터 Diart 로 바뀌고 나서 한 세배정도는 비싸져 버렸다.
분위기 조금 바뀌고 갤러리 카페로 바뀌었을 뿐인데.


오랜만에 가니 왠지 새로운 기분과 설레임이 잔뜩이다.
한번 오고서 제대로되지 않은 에소에 발길을 끊었더래지.
그럼 오늘은 어떨까?


벽면에는 갖은 커피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실제로 사용할까도 싶지만 몇몇 용품은 사용하는걸로 보인다.
사인폰과 더치, 빈들...


갤러리 카페 답게도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실 담배 연기에 습기에 어떻게 작품들이 변질 될 것인가만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한달에 한번쯤 배경이 바뀐다는 건 좋은 것이겠지만.
판매도 하고 있으니 뭐...괜찮을까나?
현재 앉아 있으면서 손님들에게 있어서 비중은 그다지 없는 듯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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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IN 의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
천재 피아니스트 KISSIN 의 연주는 나에게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궁금하다.
점원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CD를 틀었으나 울리기만 울릴 뿐 마음을 울리진 않는다.
아마도 담배가 자욱하고, 작은 볼륨에 그럴지도 모른다.
혹은 지금 내 머리가 아파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조금은 울렁증은 괜찮은거 같기도 한데 말이다.


오늘 시킨 에쏘스윗빈즈 라는 녀석인데 맛은 에스프레소를 우유에 타서? 혹은 휘핑?
거기다가 팥을 넣은 것인지...
일단 팥은 가라앉아 있어서 먹기도 쉽지 않고, 맛이란...그냥 팥빙수 비슷하기도 하고...
여기서만 있는 메뉴라는데 다음에 오는 일이 있다면 절대 시켜먹지 않을 것 같다.
그냥...아포가또를 시킬걸 제길...이러면서 있었다.
네델란드 아이스크림인가? 뭐 그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써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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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로스터리샵답게 기계가 우람하게 있다.
뭐 그렇다고 그다지 멋져 보이진 않는다.

뭐랄까?
오늘은 담배 때문에 기분이 좀 나쁘다.
커피샵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나 혼자 밖에 없었는데.
당연히 담배 연기도 없었다.
난 당연히 금연 카페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제길
그래서 나도 담배를 꺼냈다.
불을 붙였지만 담배는 타지 않는다.
빨아들이지 않으니까...
오늘은 티타임을 즐기기 보다는 그냥 호기심이었다.
다른 곳에 대한...그냥 후회라기 보다는 아쉬움만이 남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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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병원에 갔다가 이녀석이랑 동행하게 되었다.
이녀석도 나와 함께 지내다 보면 커피와 술을 좋아하게 될까?
어제인가 이녀석이 취권을 쓰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기기도 했는데...
라떼에 샷을 추가했다.
음, 아이스가 아닌 뜨거운 녀석으로 마실려 했는데...
점장님이 갑자기...아이스 라께죠...하는 바람에 네 ~ 라고 해 버렸다.
뭐, 상관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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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녀석 우유를 가져 오다가 쏟아버렸다.
가방이 그래도 이녀석 덕분에 괜찮았다.
인형 재질이 으례히 그렇듯이 이녀석도 그렇다.
친구 하라고 같이 가방에 넣어 뒀었는데 무심한 냥이 녀석.
그래서 이녀석은 화가 났는지 이렇게 오줌을 눈다.
시베리안 허스키로서의 자존심도 없다.
우유냄새가 좀 많이 와서 지금은 씻어 빨래대에 널려 있는 신세이지만...
2002년도에 노트북 LCD 클리너 용으로 일본에서 수입한 녀석인데...윽
3마리 중 한마리는 어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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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를 넣은 아메리카노라고 할까?
비중 차이로 오미자가 가라 앉고 그 이에 커피가 혼합된 물이 올라오고 얼음이 녹은게 위에 뜬다.
오미자 같은 경우에 일반 시럽보다 훨씬 무겁다는 느낌이고 그래서 잘 섞이지도 않는다.
처음에 스트로우로 쏘옥 ~ 빨아 마시니 이거 왠걸.ㅡㅜ
오미자만 진하게 올라와서 입이 너무 달더라.
창작 메뉴인데다가 아직 정확한 레시피가 나오진 않은 모양이다.
맛 보고 감상을 말해 달라는것을 보니.
나의 감상은 마치 아이스티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딱히 더 말하자면 니맛도 내맛도 아닌...
커피의 뚜렷한 향도, 오미자의 맛도 제대로 안나는...
다음번에는 좀 더 레시피가 나아져 있겠지 하고 생각도 해 본다.
매달 새로운거 만들기가 쉬운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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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렇게나 많이 맛시게 됐다.
처음에는 그냥 컵에 물이 왔는데...
역시 눈치 좋으신 메니져님이 오셔서 텀블러 글라스에 얼음 잔뜩 담아서 물을 주셨다.
새로 보이는 알바도 보이고...모처럼이기도 하니 기분이 좋다.
냥이 덕분에 책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뭐 괜찮다.
냥이도 종종 같이 오라는 말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고나 할까?
아쉬운건 남포동에는 야외 테라스가 없다는 정도니...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커피 한잔의 여유, 차 한잔의 깊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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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꽁빠냐는 자제하기로 했다.
원래 마시던 카페라떼를 마시기로 했다.
아마도 위의 휘핑크림 때문이리라.
운동의 성과를 저해하는 휘핑크림.
대신 카페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했다.
허 점장님이 기분을 팍팍 내 주셨는지 우유도 가득이다.
"음...오늘은 우유 거품이 저번보다 부드럽군..."
이러면서 맛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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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이폰 커피를 보기 힘들다.
전문 샵에 가더라도 무지 비싸기 때문에 안시켜 먹는다.
사이폰은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내기 어렵다...랄까?
로스팅을 자가로 하시기 때문에 이런데 있어서 좀 자유로울까나?
로스팅 정도를 임의로 맞출 수 있고, 원하는대로 믹싱할 수 있는...
비싼 로스팅 기계 있으니...쩝, 나도 사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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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갔는데도 다들 반겨주셔서 너무나 고마웠다.
네분이 계셨는데 네분 모두가 감사하다.
그래서...허 점장님?이 먼저 취소요 ~ 하시더라는...
(예전 처음에는 매니져부터 시작 하셨는데 벌써 점장 +_+ 본인은 말만 그렇다지만.ㅋ)
전에 드렸던 내 블로그 주소를 적어 놓은 사진을 누군가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오늘 다시 드렸는데 좋아 하신다니 기쁘다.
사진 뒤에다가 블로그 주소와 이름을 적어서...
올 초였나?(혹은 작년 가을)
마라도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지평선 위로 작은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는 사진이다.
사진을 고르던 와중에 딱 마음에 들어서 드렸다는...
김 실장님에게는 생각해 보니 가방에 미니어쳐 예거마이스터가 있어서 건네 드렸다.
예거를 마시면 기운도 나는 것 같고, 잠을 자도 깔끔한 느낌이 내게는 있으니.
아마 신성한 순록?사슴?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간 블로그나 다른데  쓴다고 찍어 놓은 커피와 커피샵 사진을 파일로 드렸다.
음, 다 편집 하지도 않고 드리니 조금 그렇긴 한데...
그래도 블로그 용으로 대부분 어느 정도는 편집이 되어 있으니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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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님 덕분에 매번 좋은 커피 감사하게 마시는 것 같다.
강배전을 빠르게 추출하여 그런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아직 많은 시험 단계에 있는지라 맛을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하시는데...
허 점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어떠냐고 물어보시기에 정직하게 말해드렸다는 ^^;;
좋은 커피샵은 이런거 같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 커피샵.
여유가 좀 있을 때는 주 7일 중에 4.5회 정도는 오는 커피샵.
일년여간 거의 단골인 커피샵은 여기다.

인경씨가 오후 6-7시 즈음에 온다고 하셨는데 6시 즈음에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실장님께 꽁빠냐 더블샷을 주문 해 놓고 인경씨 오시면 내 드리면 된다 했는데...
인경씨는 오셨나 모르겠다.
서면에서는 가끔 정말 우연히 얼굴을 뵙기는 하는데 몇마디 피상적인 대화만을 주고 받는다.
아마 실장님께서 맛있게 내어 드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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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리에 들어섰다. 언제나가 그리운 그리는 아니지만 나는 거리에 들어 선 것이다.
이 거리에서는 왠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니까.
굉장히 거리가 추운거 같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들의 연속이란다.
시작된지 얼마 되었다고 올해 중이라 그러는지 나도 참...
이제야 17일여 지나가고 있는 뉘엿이 넘어간 태양.
어둠은 말없이 다가오지만 내 마음의 어둠은 이미 짙은지 오래.
달 보고파 하늘을 바라보건마는 네온싸인에 휩쌓여 보이지 않은지 오래.
사람들이 지나간다.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쳐간다.
차가운 바람 속,
차가운 마음 속,
얼어붙은 보도블럭.
삭풍에 내 마음까지 사그라 들면 그건 안되.

거리에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잃어버린 시간도,
잃어버린 추억도,
잃어버린 사람도,
잃어버린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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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죄다 잃어버렸다니 정작 난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럴 즈음에 이 전화기에 한통 문자라도 오면 좋으련만...
생각해 봤자 울리지 않을 전화기는 꺼 두자.
기실, 바랄 때가 되면 그들은 알아서 연락이 올 것이다.
내 좋자고 하는게 아니고, 네 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얼어붙은 거리에서 무언가 잃어버리고 있다.

따스한 정을 찾아 어디 정 붙일 곳 없나 기웃거려 본다.
눈에 익은 사람 없나 하고 말이다.

이내 배가 고파서 음식점도 이리 저리 휘휘 찾아 다닌다.
다리는 피곤하고, 배에선 꼬로록 거린다.
이집 저집 생각해 봐도 맛난 집이 없다.
밥을 먹어야지 하면서 땡기는건 면이다.
늘상 먹어대는 면발에 질릴만돠 하건만...
중국집으로 가자.
모처럼에 광동밥이나 먹어보자.
해산물이 그득든게 맛나 보인다.
몸에 좋지 않겠지만은 맛은 있어서 꾸역이 입에 넣는다.
마저 다 넣고 보니 몸이 아파 오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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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새우, 홍합, 오징어, 꼴뚜기, 꽃게 등등등...
꽃게 껍질이 부드러운게 한맛한다.
필시 내 입을 위한 배려로 부드럽진 않았으리.
그렇다면 그로 인해 죽은 녀석이 너무 불쌍하다.
아마 동료에게서 박해 받아 집 뛰쳐 나왔다 잡혔으리...
그런 생각 하나에도 한없이 우울해 지기도 하다.

건너편에 커피샵이 보인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묘하다.
커피샵에서 이쪽을 바라보았지,
이쪽에서 커피샵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전화를 걸어본다.
자리가 있냐고.
그리고 이내 커피샵에 가서는 커피를 시킨다.
언제나와 같이 카페 라떼.
정 붙이기 힘든 세상에 그나마 정 붙이는게 술과 커피라.
이녀석들은 말없니 기다려주고 내 마음을 위로한다.
간혹 이녀석들이 없다면 어떨까도 생각한다.
뭐, 다른것으로 대체되지 않겠나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좋음이다.
즐기자.
그리고 느끼자.
살아있다는 것의 진실을.

얼음이 녹아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얼음이 녹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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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술을 한병 샀다.
주말이라고, 지친 마음과 몸을 달래 주라고.
Creme de Cassis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커피샵을 향해 걸었다.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들을 들으면서.

오! 오랜만에 본다.
'배안나'라는 매니저를 하시는 분이시다.
예전에 성은 모른채 '안나'라고 해서 다른 의미가 있는 줄 알았다.
사실 그건 아직까지 모르는게 물어보지 못했다.
여느때와 같이 라떼를 한잔 시켰다.
오늘은 술이 있으니 얼음만 담긴 잔도 부탁을 했다.
대충 눈치를 챈다.
언제나 얼음만 부탁하면 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라떼가 올라왔다.
실력이 참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그림을 그려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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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하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오셔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아시죠? 거기서 잭 이에요." 라 그런다.
음, 어디가 닮았지?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그래도 닮았지 않냐고 반문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도 말을 하며, 요즘 사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도 이야기한다.
거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언제나 혼자 와서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서 무엇을 하는 내 모습이 쓸쓸해 보였을까?
아니면 오랜만에 봤다는 반가움이었을까?
저번에 다른 지점에 잠시 가 있을 때 내가 찾아가니 자기가 보고 싶어서 왔냐고 농을 건네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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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투명한 얼음위에 검붉은 술을 따른다.
확 ~ 하고 피어오르는 향긋함에 정신이 없다.
카시스하면 무엇이 연상될까?
여인의 붉은 입술을 연상하기에는 너무 식상하다.
그리고 그만큼 달콤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사랑을 한다면 그 어느것 보다야 달콤하겠지만.
난 지금을 사랑을 하는건가?
지금 난 너무나 달콤하니.

인생에 필요한 것은 열정과 열심히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맞게 여유와 휴식이란 것도 필요하다.
지금는 충전을 하고 있다.
알콜과 카페인이란 것으로.
사실 이런 물리적인 것이 아닌 다른 의미의 충전으로 표현되겠지만.
그 표현이란 것이 굉장히 막연한 것으로도 지금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고,
끊임없이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비단 타인을 통한 삶의 반증은 아니다.
단지 40분의 전화 통화 후 난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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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서 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을 들었다.
거리는 에일 듯 춥지는 않았지만.
메만른 정은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귀에는 리시버로 거리의 소음을 막았다.
세상의 소리는 듣기에 따라서 황홀한 오케스트라 같기도 하지만,
머리아픈 소음 같기도 하다.

바람소리, 잔잔한 호수에 배 띄워
사공 없이, 유유자적히 떠오르는 배
그녀의 한숨, 떠나는 배

리시버를 빼고는 반가운 인사를 받았다.

나 : 에.......라떼요
매니저1 : 언제나 라떼시네요 :)
나 : 에...뭐, 그렇죠?
매니저1 : 저희 5% 기부하는거 아시죠?
나 : 네엡, 알죠
매니저1 : 넣어 주세요 ~
나 : 에...직접 넣어셔도 될건데(웃음)
잠시 시간이 흐른다
적막이라기 보다는 자리에 앉고서 커피가 왔다
나 : 이번에 직접 만드신 거에요?
매니저2 : 예에 ~ (웃음)
나 : 우와 ~ 일취월장 하셨군요!!ㅋ
매니저2 : 감사합니다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다
모두들 다른 일을 한다
주위는 시끄러워진다
매니저1 : 드립 커피 한번 마셔 보시겠어요?
나 : 드립 커피요? 에, 좋죠!! 근데 어떤?
매니저1 : 이번에 카페쇼에서 여러가지 샀거던요. 케냐AA, 만델라...등등 여러가지 있어요.
나 : 맛있게 한잔 만들어 주세요(웃음)
매니저1 : 예엡 :)
라떼를 다 마시고 나는 노트북을 켜고서 여러가지를 한다
매니저2 : 만델라 커피에요
나 : 우와 ~ 어디꺼에요?
매니저2 :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에요.ㅋ
나 : 맛있게 마시겠습니다 ^^

일련의 상황을 보자면 단골이기에 가능한 상황이랄까?
저번에 사이폰도 마시고 말이다.
여기는 커피향이 향긋한 것도 좋지만...
정이 넘치는 것 같아 더 좋다.
장미 꽃 한송이를 사서 드리려고 했는데...
재촉하는 발걸음에 사 오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대부분의 여자는 꽃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한다지 않나.
여기는 다들 여자만이 있는 곳.
한송이만 선물하면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 두송이를 준비하자.
혹여나 세명이 있으면 난감하지만...
보통은 두명이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왠지 가벼울 것 같다.
무거운 외투를 걸쳤어도,
추위에 얼어가는 것 같더라도,
정이 있기에,
커피 한잔에 가벼워지는 것 같다.
깊어가는 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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