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Te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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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가을의 카푸치노 한잔.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10. 22. 15:18
그냥 가을이라니 가을이지 싶다. 부산에서 옷을 안들고와서 서울에서는 옷을 거의 매번 사서 입는 처지. 오늘은 긴팔티 하나에 남방 하나에 후드집업 하나를 걸치고 왔다. 거리는 그다지 쌀쌀하지 않은데 어디론가 들어가 쉬고 싶다. 점심은 대충 떼웠다. 굴짬뽕밥을 먹었는데 굴이 몸에 좋지 안맞아서 그런지 시름거린다. 활짝 펼쳐진 창들. 들어오라는 듯. 왠지 앉으면 편할듯한 쿠션. 털썩 앉아버리고 싶다. 삐뚤삐뚤하게 적힌 글씨. 라떼와 카푸치노 사이에 잠시 고민한다. 그냥 가을이지? 친구가 마시는 카푸치노 생각도 나고해서 카푸치노. 국립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연구소(Istituto Nazionale Espresso Italiano)의 카푸치노의 정의에 따르자면 에스프레소 샷 25ml에다가 55℃도 정도로 데운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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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만남, 세잔의 커피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10. 12. 23:02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레 들리게되는 곳이 카페이다. 남자 둘이서 카페에서 뭘 하냐 싶건만 늘상 가게 되는 곳은 카페. 모처럼의 카페에서는 그간의 아껴두었던? 수다가 한참이다. 진한 커피 한잔에 묻어나느건 인생의 쓰라림이 아닌 그리움과 행복인걸까. 드립의 여운과 함께. 친구를 만나 또 친구의 친구를 만났다. 친구의 친구를 만나는건 왠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음은... 아마 친구와 다를 바 없는 친구라는 느낌에서였을까? 한참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서는 카페에 들어앉아 잠시 쉰다. 어느새 친구의 친구와도 친구가 되어버린 듯 하다. 카푸치노 한잔의 푸근함에 빠져. 친구와 함께 새로운 이들을 만난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기도 한 사람. 왠지 새로움이라 말하기에는 익숙한 느낌. 밤의 깊이만큼 이야기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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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버린 잔을 보는 것 같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30. 17:15
허전함을 느낀다. 잔이 비워졌다면 그걸로 난 채워졌을텐데. 왜 더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 같은 것일까. 오후 내 카페에서 맞았단 에어콘 바람 때문에. 시끄럽게 떠들어버린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허무에. 꼼빠나 메뉴가 없어서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추가해서 얹어서 마셨다. 달콤함을 가장한 그저 느끼함만이 남은 에스프레소. 거의 비어버린 잔에 다시 휘핑크림을 얹어달라고 했다. 달콤함 대신에 느껴지는 차가운 이질감. 역겨움만이 남아버린 잔. 구토. 달콤함속에 감춰진 삶의 구토만이 가득히 빈잔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