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을이라니 가을이지 싶다.
부산에서 옷을 안들고와서 서울에서는 옷을 거의 매번 사서 입는 처지.
오늘은 긴팔티 하나에 남방 하나에 후드집업 하나를 걸치고 왔다.
거리는 그다지 쌀쌀하지 않은데 어디론가 들어가 쉬고 싶다.
점심은 대충 떼웠다.
굴짬뽕밥을 먹었는데 굴이 몸에 좋지 안맞아서 그런지 시름거린다.
활짝 펼쳐진 창들.
들어오라는 듯.
왠지 앉으면 편할듯한 쿠션.
털썩 앉아버리고 싶다.
삐뚤삐뚤하게 적힌 글씨.
라떼와 카푸치노 사이에 잠시 고민한다.
그냥 가을이지?
친구가 마시는 카푸치노 생각도 나고해서 카푸치노.
국립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연구소(Istituto Nazionale Espresso Italiano)의 카푸치노의 정의에 따르자면
에스프레소 샷 25ml에다가 55℃도 정도로 데운 스팀밀크 잔은 150-160ml 도자기 잔.
다 마시고나면 컵 면과 바닥에는 우유자국이 있어야하며, 스틱으로 저을 때 스틱을 따라 갈색 선이 남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 마지막은...
마신 뒤 입에 콧수염 모양으로 우유거품 자국이 남아야 한다.
뭐랄까?
다른건 몰라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즐겨보고 싶었다고 할까?
뭐 이렇다...
그러고보니 내 콧수염은 좀 이상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