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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버린 잔을 보는 것 같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30. 17:15
허전함을 느낀다.
잔이 비워졌다면 그걸로 난 채워졌을텐데.
왜 더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 같은 것일까.
오후 내 카페에서 맞았단 에어콘 바람 때문에.
시끄럽게 떠들어버린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허무에.
꼼빠나 메뉴가 없어서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추가해서 얹어서 마셨다.
달콤함을 가장한 그저 느끼함만이 남은 에스프레소.
거의 비어버린 잔에 다시 휘핑크림을 얹어달라고 했다.
달콤함 대신에 느껴지는 차가운 이질감.
역겨움만이 남아버린 잔.
구토.
달콤함속에 감춰진 삶의 구토만이 가득히 빈잔을 채운다.'Cafe&Tea story > Tea Break ti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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