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을 무심코 올려다 보았다. 아니, 그저 응시했다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마치 태양에 하늘이 녹아가는 듯, 하늘에 태양이 녹아드는 듯. 알 수 없는 너와 나의 경계처럼 모호한 태양과 하늘의 경계. 단지 빛의 스펙트럼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명시하는 듯이 그렇게 또 하늘은 존재한다는 듯이.
어쩌면 이 빛이 지나간 흔적으로 어둠으로 너와 나는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층계의 경계와 너와 나의 경계 그 모호하면서도 애매한 어색한 웃음만 지우게 하는...
나는 커피를 마신다. 거의 매일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도 자판기가 아닌 샵에서. 평균을 따진다면 주 7일 중 5일이라고 보통은 말할 수 있겠다.
커피라기 보다는 나에게는 차라는 것으로 뭉뚱그려 말할 수 있다. 예전 어렸을 적 다도를 배우던 것이 생각이 난다. 다기를 다루는 법 부터 해서 차를 다리는 법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처음 작설을 세작으로 마셨던 것의 감격이랄까. 티백에서 우러나오는 현미녹차와는 다른 것이었겠지. 차는 어떻게 따라야 하며 어떻게 잡고서 어떻게 마시는지. 지금은 이제 다 잊어버리고선 막사발이 더 좋은 나이지만. 그저 차를 따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더 기쁨인. 그런 연유에서일까? 지금 커피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하게 된다.
차는 사실 고르기가 어렵고, 다기를 선택함에 있어도 신중해진다. 예전 중국에서 지낼 때 다들 그저 차는 그냥 마시면 된다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었다. 다든 이들은 꽤나 싼것들을 샀었는데 나만 유독 몇배나 비싼 것을 샀다. 화차로 모리화차로 이녀석을 꽤나 깊이 음미했던 기억도 새록이 나는데, 다만 아쉬운건 지금에까지 나만의 차의 향을 간직한 다기가 없다는 것이다.
커피는 어떨까? 나만의 향이 베어나는 무언가가 있을까? 이제 감성적인 향유를 원함일까?
지금 내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여유, 치열함, 청춘, 시간, 음악, 사진의 사유라는 상징성이다.
찍고 나서는 우산이 엉망이었단 것을 알게 되었지만... 저희는 괜찮답니다...야생이니까!!!
어떠한 일에서건 저희는 꿋꿋하겠습니다.
소세지가 너무 맛있습니다. 천하장사는 아니지만. 고양에게 주던 것이지만. 소세지가 너무 맛있어서 고맙습니다.
우여곡절이 참 많은 하루이다. 고양이 사진 찍으러 와서는 비가 내려서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커피샵에 있다가. 이리저리 나왔나 안나왔나 살펴보고서... 고양이에게 주기 위하여 농협에 가서 천하장사를 사려다가... 친친이 무려 100g 더 주는데 1000원이나 더 싸길래 그걸로 사고(덕분에 어제까지 먹였구나). 잘 먹이고 있는데 야생소녀들이 나타났다...ㄷㄷㄷ 긴장타라...우리는 야생이다!!! 그런 포스를 마음껏 풍기는 것이랄까? 대뜸 처음보는 사람보고는 아저씨. 크윽, 한방에 비수를 찔리고... 연이어서 늘상 말할때마다 아저씨... 그래, 나이든 남자를 말할 때 쓰는 인칭 대명사 아저씨. 조금만 자기보다 나이들어 보여도 아저씨. 여하튼, 애네들 때문에 참 재밌었다고나 할까? 8시에 가람군(군이란 남자에게 붙이는 것이다)이랑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었는데.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오후 6시 30분 가량부터 8시까지 버닝했으니. 중간에 사고가 나서는 일이 좀 커져버렸다. 사진에 보이는 저기 벽돌 사이로 야생소녀의 핸드폰이 빠져버린 것이다.ㅡㅡ; 저걸 손으로 넣어도 되지 않고. 시도하면 할수록 깊이 들어가 버린다. 결국 끝까지 들어가 버렸다는거.ㅡㅡ; 또, 어디서 야생을 느꼈냐고 한다면 능숙하게 담을 탄다는 것일까...ㄷㄷ 고양이들이 벌벌 떠는 것을 느꼈다. 겨우 친해져 놯는데.ㅡㅜ 여하튼, 가람군이 와서 나랑 함께 저 벽을 부셨다는 것. 그리고 핸드폰을 찾았다는 것 정도가 일의 전모이다. 덕분에 고양이들 난간 탈때가 조금 아슬해지지만... 그건 뭐, 거의 무시할 정도의 일이겠지? 다대포의 사는 중학생 소녀들아. 부모님이 걱정하시니 남포동 나올때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렴. 그리고, 일이 생기면 이 아저씨.ㅡㅜ 에게로 연락하렴. 010-9808-XXXX(알지?ㅋㅋ) 싸이월드는 gemonyou@hanmail.net 으로 신청하고. http://cyworld.com/gemoni 이란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으례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짙은 습도에 마치 거리를 유영하는 것과 같이 걷고 싶은 것인지. 혹은, 소시적의...엄밀히 말해서 본능적 태아로서의 본능을 체험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때론 점막을 흐리게 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이 내리는 비 속에서 일어나기에... 나도 그 흐림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갈망에 지금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지... 조금 더 빨리, 아니 조금 더 느리게...어떻게든 목적지로 가기만 가자.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는지 짐을 바리바리 쌌다. 가방에는
디지털 카메라 하나, 필름 카메라 하나, 카메라 렌즈 네개, 스트로보 하나, 노트북 하나, 책 한권, 엠프 하나, PSP, PMP, 휴대용 물병, 티슈, 물티슈, 카메라 악세사리 몇, AA 배터리 4개,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 이어폰 하나 그정도가 생각나는 정도이다. 그냥 가까운곳에 가는데도 왜 이렇게 바리바리 짐을 싸냐고 타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 필요해서 가는 것 아니겠는가? 누가 뭐라고 하던 거리에서의 음악은 중요하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카메라다. 게다가 오늘은 혹시나 있을 고양이들을 찍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다양하게 말이다.
개인적으로 "민들레 영토" 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의 맛도 문제고, 음료의 맛도 문제고, 그 서비스 역시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더군다나 쉽고 편안하게 갈 수 있었던게 민.토 아닌가? 그런데 가격은 점점 비싸져만 가고...도저히 이해 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니. 그런 나에게 오늘 간만에 눈에 띈 문구가 더 불편하게 한다. DON'T TRUST THE CLOUDS, DO TRUST THE SUNSHINE. 나는 빛나는 태양 보다 적당히 짙은 구름이 좋다. 이 문구의 본질과 빗겨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질과 서비스로 다가오기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간다는게 나는 못마땅하다. 뭐, 사람따라서 다 다른 것이니... 옛 말에 十人十色 이라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차라리 DO TRUST THE CLOUDS, DO TRUST THE SUNSHINE. 이면 좋았을 것을. 빛의 시간은 우리에게 자양을 공급하는 시간, 어둠의 시간은 우리를 쉬게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시간. 이다지도 같으면서도 다른 것 일 수 있으니까. 요 앞번에 민.토 를 안티하는 것 같은 글도 썼던 기억이 난다. 단지 리뷰였지만...
이녀석들이 없다. 제길, 오늘 가방을 무겁게해서 온 이유가 뭔데!! 금지된 듯한 공간에 그녀석들은 자유롭겠지? 오늘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지금은 그 옆 스타벅스에서 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말이다.
무려 하늘을 가려버렸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눈가리고 아웅이란 말도 있지만...그건 또 자기 합리화로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것 중 하나. 내가 이 세상의 비를 모두 막아줄게. 이제 내 품으로와도 괜찮아... 이런 허망한 말들도 떠오르고.
늘상과 같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에스프레소 솔로에 샷 다섯개 추가. 텀블러를 들고 왔으니 300원 할인해서 2500원이다. 싸다. 그래서 나는 늘상 스타벅스에 오는지도 모른다. 사실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니까... 남포동 도로변에 있는 5층짜리 스타벅스... 낮에 오면 쇼파 의자에 앉아서 잠도 자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누나가 넌 스타벅스에서 물배만 채우냐고 묻는 말에... 응...이라고 대답했다. 8시에 영화를 보기로 했으니 그때까지는 시간을 때워야 한다. 책도 있고 노트북도 있으니 심심하진 않을테다. 관계란 만드려고 노력해야 만들어지는 것이니... 바깥에 냥이들 등장하면 바로 출동이다!! 천하장사도 사러가야하고, 바쁘겠구나... 카스 레몬에 홀릭해버렸다. 그래서 섞어버렸다. 에스프레소랑. 짙은 에스프레소랑 일반 맥주랑 섞으면 흑맥주 맛이 나는데... 윽, 이건 아닌거 같다. 비율이 너무 차이가 나버린건지... 소소하다... 시간이 소소히 흘러가 버린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 버린다. 흘러가 버린다는 것은 내가 보내주기에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아니다, 시간은 사실 나의 허락 따위는 필요치 않고 그냥 마구 흘러가 버린다. 자의적으로 난 타의에 의해서 늙어간다는 것이다.
비둘기가 날았다. 난 눈으로 날았다. 이제 난 눈을 감지 않아도 날 수 있다. 너희와 대화하는 일만이 남았다.
이 책들을 보면서 난 무엇을 생각했을까? 전공책 보다는 작지만...그래도 많은 사진 관련 책이 연구실에 꽂혀 있다... 미학, 철학, 등등을 치자면...전공서적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구나.
롤링 리스트 라는 사이트에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예전에 쇼즐 이라는 것도 잠시 사용해 봤었는데. 웹이 요즘은 이런 경향으로 가는 것 같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디론가 내가 모르는 곳으로 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적고, 읽고, 생각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말이다.
당분간 꽁빠냐는 자제하기로 했다. 원래 마시던 카페라떼를 마시기로 했다. 아마도 위의 휘핑크림 때문이리라. 운동의 성과를 저해하는 휘핑크림. 대신 카페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했다. 허 점장님이 기분을 팍팍 내 주셨는지 우유도 가득이다. "음...오늘은 우유 거품이 저번보다 부드럽군..." 이러면서 맛을 음미한다.
요즘은 사이폰 커피를 보기 힘들다. 전문 샵에 가더라도 무지 비싸기 때문에 안시켜 먹는다. 사이폰은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내기 어렵다...랄까? 로스팅을 자가로 하시기 때문에 이런데 있어서 좀 자유로울까나? 로스팅 정도를 임의로 맞출 수 있고, 원하는대로 믹싱할 수 있는... 비싼 로스팅 기계 있으니...쩝, 나도 사고 싶은데 말이다.
오랜만에 갔는데도 다들 반겨주셔서 너무나 고마웠다. 네분이 계셨는데 네분 모두가 감사하다. 그래서...허 점장님?이 먼저 취소요 ~ 하시더라는... (예전 처음에는 매니져부터 시작 하셨는데 벌써 점장 +_+ 본인은 말만 그렇다지만.ㅋ) 전에 드렸던 내 블로그 주소를 적어 놓은 사진을 누군가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오늘 다시 드렸는데 좋아 하신다니 기쁘다. 사진 뒤에다가 블로그 주소와 이름을 적어서... 올 초였나?(혹은 작년 가을) 마라도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지평선 위로 작은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는 사진이다. 사진을 고르던 와중에 딱 마음에 들어서 드렸다는... 김 실장님에게는 생각해 보니 가방에 미니어쳐 예거마이스터가 있어서 건네 드렸다. 예거를 마시면 기운도 나는 것 같고, 잠을 자도 깔끔한 느낌이 내게는 있으니. 아마 신성한 순록?사슴?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간 블로그나 다른데 쓴다고 찍어 놓은 커피와 커피샵 사진을 파일로 드렸다. 음, 다 편집 하지도 않고 드리니 조금 그렇긴 한데... 그래도 블로그 용으로 대부분 어느 정도는 편집이 되어 있으니 안심이다.
김 실장님 덕분에 매번 좋은 커피 감사하게 마시는 것 같다. 강배전을 빠르게 추출하여 그런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아직 많은 시험 단계에 있는지라 맛을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하시는데... 허 점장님이 지나가시면서 어떠냐고 물어보시기에 정직하게 말해드렸다는 ^^;; 좋은 커피샵은 이런거 같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 커피샵. 여유가 좀 있을 때는 주 7일 중에 4.5회 정도는 오는 커피샵. 일년여간 거의 단골인 커피샵은 여기다.
인경씨가 오후 6-7시 즈음에 온다고 하셨는데 6시 즈음에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실장님께 꽁빠냐 더블샷을 주문 해 놓고 인경씨 오시면 내 드리면 된다 했는데... 인경씨는 오셨나 모르겠다. 서면에서는 가끔 정말 우연히 얼굴을 뵙기는 하는데 몇마디 피상적인 대화만을 주고 받는다. 아마 실장님께서 맛있게 내어 드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