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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이면 으례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짙은 습도에 마치 거리를 유영하는 것과 같이 걷고 싶은 것인지.
혹은, 소시적의...엄밀히 말해서 본능적 태아로서의 본능을 체험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때론 점막을 흐리게 하는 여러가지 일들이 이 내리는 비 속에서 일어나기에...
나도 그 흐림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갈망에 지금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지...
조금 더 빨리, 아니 조금 더 느리게...어떻게든 목적지로 가기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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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는지 짐을 바리바리 쌌다.
가방에는

디지털 카메라 하나,
필름 카메라 하나,
카메라 렌즈 네개,
스트로보 하나,
노트북 하나,
책 한권,
엠프 하나,
PSP,
PMP,
휴대용 물병,
티슈,
물티슈,
카메라 악세사리 몇,
AA 배터리 4개,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
이어폰 하나
그정도가 생각나는 정도이다.
그냥 가까운곳에 가는데도 왜 이렇게 바리바리 짐을 싸냐고 타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 필요해서 가는 것 아니겠는가?
누가 뭐라고 하던 거리에서의 음악은 중요하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카메라다.
게다가 오늘은 혹시나 있을 고양이들을 찍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다양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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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민들레 영토" 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의 맛도 문제고, 음료의 맛도 문제고, 그 서비스 역시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더군다나 쉽고 편안하게 갈 수 있었던게 민.토 아닌가?
그런데 가격은 점점 비싸져만 가고...도저히 이해 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니.
그런 나에게 오늘 간만에 눈에 띈 문구가 더 불편하게 한다.
DON'T TRUST THE CLOUDS, DO TRUST THE SUNSHINE.
나는 빛나는 태양 보다 적당히 짙은 구름이 좋다.
이 문구의 본질과 빗겨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질과 서비스로 다가오기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간다는게 나는 못마땅하다.
뭐, 사람따라서 다 다른 것이니...
옛 말에 十人十色 이라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차라리 DO TRUST THE CLOUDS, DO TRUST THE SUNSHINE. 이면 좋았을 것을.
빛의 시간은 우리에게 자양을 공급하는 시간,
어둠의 시간은 우리를 쉬게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시간.
이다지도 같으면서도 다른 것 일 수 있으니까.
요 앞번에 민.토 를 안티하는 것 같은 글도 썼던 기억이 난다.
단지 리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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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이 없다.
제길, 오늘 가방을 무겁게해서 온 이유가 뭔데!!
금지된 듯한 공간에 그녀석들은 자유롭겠지?
오늘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지금은 그 옆 스타벅스에서 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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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하늘을 가려버렸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눈가리고 아웅이란 말도 있지만...그건 또 자기 합리화로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것 중 하나.
내가 이 세상의 비를 모두 막아줄게.
이제 내 품으로와도 괜찮아...
이런 허망한 말들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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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과 같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에스프레소 솔로에 샷 다섯개 추가.
텀블러를 들고 왔으니 300원 할인해서 2500원이다.
싸다.
그래서 나는 늘상 스타벅스에 오는지도 모른다.
사실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니까...
남포동 도로변에 있는 5층짜리 스타벅스...
낮에 오면 쇼파 의자에 앉아서 잠도 자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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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넌 스타벅스에서 물배만 채우냐고 묻는 말에...
응...이라고 대답했다.
8시에 영화를 보기로 했으니 그때까지는 시간을 때워야 한다.
책도 있고 노트북도 있으니 심심하진 않을테다.
관계란 만드려고 노력해야 만들어지는 것이니...
바깥에 냥이들 등장하면 바로 출동이다!!
천하장사도 사러가야하고, 바쁘겠구나...
카스 레몬에 홀릭해버렸다.
그래서 섞어버렸다.
에스프레소랑.
짙은 에스프레소랑 일반 맥주랑 섞으면 흑맥주 맛이 나는데...
윽, 이건 아닌거 같다.
비율이 너무 차이가 나버린건지...
소소하다...
시간이 소소히 흘러가 버린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 버린다.
흘러가 버린다는 것은 내가 보내주기에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아니다, 시간은 사실 나의 허락 따위는 필요치 않고 그냥 마구 흘러가 버린다.
자의적으로 난 타의에 의해서 늙어간다는 것이다.

비둘기가 날았다.
난 눈으로 날았다.
이제 난 눈을 감지 않아도 날 수 있다.
너희와 대화하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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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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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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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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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만 가는 이름들
그 속에서 묻어가는 웃음과 울음
 
시대의 조류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시대의 조류에 의해 사그라드는 거리
 
"성 노동자도 노동자"라고 외치든 그들의 외침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외침은 있지만 삶은 사라져만 가는 삶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희석되어 버리는 거리의 기억에
희석되어 버리는 인간의 존엄에
 
단편만을 보고서 알 수 없는 것
아직도 많은 탐구가 필요하지만
더욱이 필요한 것은 다가설 수 있는 용기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
세상이 어떻게 보든지 내가 어떻게 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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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리에 들어섰다. 언제나가 그리운 그리는 아니지만 나는 거리에 들어 선 것이다.
이 거리에서는 왠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니까.
굉장히 거리가 추운거 같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들의 연속이란다.
시작된지 얼마 되었다고 올해 중이라 그러는지 나도 참...
이제야 17일여 지나가고 있는 뉘엿이 넘어간 태양.
어둠은 말없이 다가오지만 내 마음의 어둠은 이미 짙은지 오래.
달 보고파 하늘을 바라보건마는 네온싸인에 휩쌓여 보이지 않은지 오래.
사람들이 지나간다.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쳐간다.
차가운 바람 속,
차가운 마음 속,
얼어붙은 보도블럭.
삭풍에 내 마음까지 사그라 들면 그건 안되.

거리에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잃어버린 시간도,
잃어버린 추억도,
잃어버린 사람도,
잃어버린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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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죄다 잃어버렸다니 정작 난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럴 즈음에 이 전화기에 한통 문자라도 오면 좋으련만...
생각해 봤자 울리지 않을 전화기는 꺼 두자.
기실, 바랄 때가 되면 그들은 알아서 연락이 올 것이다.
내 좋자고 하는게 아니고, 네 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얼어붙은 거리에서 무언가 잃어버리고 있다.

따스한 정을 찾아 어디 정 붙일 곳 없나 기웃거려 본다.
눈에 익은 사람 없나 하고 말이다.

이내 배가 고파서 음식점도 이리 저리 휘휘 찾아 다닌다.
다리는 피곤하고, 배에선 꼬로록 거린다.
이집 저집 생각해 봐도 맛난 집이 없다.
밥을 먹어야지 하면서 땡기는건 면이다.
늘상 먹어대는 면발에 질릴만돠 하건만...
중국집으로 가자.
모처럼에 광동밥이나 먹어보자.
해산물이 그득든게 맛나 보인다.
몸에 좋지 않겠지만은 맛은 있어서 꾸역이 입에 넣는다.
마저 다 넣고 보니 몸이 아파 오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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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새우, 홍합, 오징어, 꼴뚜기, 꽃게 등등등...
꽃게 껍질이 부드러운게 한맛한다.
필시 내 입을 위한 배려로 부드럽진 않았으리.
그렇다면 그로 인해 죽은 녀석이 너무 불쌍하다.
아마 동료에게서 박해 받아 집 뛰쳐 나왔다 잡혔으리...
그런 생각 하나에도 한없이 우울해 지기도 하다.

건너편에 커피샵이 보인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묘하다.
커피샵에서 이쪽을 바라보았지,
이쪽에서 커피샵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전화를 걸어본다.
자리가 있냐고.
그리고 이내 커피샵에 가서는 커피를 시킨다.
언제나와 같이 카페 라떼.
정 붙이기 힘든 세상에 그나마 정 붙이는게 술과 커피라.
이녀석들은 말없니 기다려주고 내 마음을 위로한다.
간혹 이녀석들이 없다면 어떨까도 생각한다.
뭐, 다른것으로 대체되지 않겠나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좋음이다.
즐기자.
그리고 느끼자.
살아있다는 것의 진실을.

얼음이 녹아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얼음이 녹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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