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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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에 상상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6. 11. 20:14
엊그제는 와인을 마시고 싶었고, 어제는 팥빙수를 마시고 싶었고, 오늘은 라떼를 마실 뿐이다. 학교 앞에 AROUND A COFFEE TABLE 란 커피샵을 보았다. 정말 우연찮게 알게 된 곳. 출근을 하면서 갑자기 지나치려는데 고양이에 관한 진실 이라는 사진전 포스터가 걸린 것. 뭐, 시간이 없어서 오후에 연구실에서 잠시 나와 사진만 보고 나왔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어보니 여긴 겔러리 카페도 아니고 북 카페도 아닌 복합입니다. 혹시, 사진 전시 할 생각 있으시면 심사해서 전시도 된다고 한다. 여기는 가고 싶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언제나 가는 곳. 남포동에서 고양이들 밥을 조금 주고, 거리를 휘이 두르고선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논다. 책 한권, 이어폰은 있지만 꼽지 않는다. 요즘은 상상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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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6. 10. 23:50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식혀줄 것은 아마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한 것이 없지 싶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마치 오피스 레이디와도 같다는 생각이다. 날카롭고 차가운 금속성의 안경. 몸매가 드러나도록 딱 붙은 검은색의 정장. 검은색 하이힐은 차라리 아찔하다. 이런 그녀에게서 난 어떤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완연히 드러나진 않지만 얼핏이 보이는 농염한 몸매.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그녀는 보이지 않게 뜨겁다. 아침이 되면 또 다시 옷의 매무새를 다지고 회사로 향하는... 스트로우 없이 컵채로 들이키는 그녀의 젖혀진 목과 드러난 목젖이 황홀하다. 들이키기 전에는 시원한 얼음에 먼저 멈칫 한다. 서서히 손으로 컵을 쥐고서 스트로우로 한번 휘이 저어 주고선 한모금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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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6. 10. 00:43
나는 커피를 마신다. 거의 매일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도 자판기가 아닌 샵에서. 평균을 따진다면 주 7일 중 5일이라고 보통은 말할 수 있겠다. 커피라기 보다는 나에게는 차라는 것으로 뭉뚱그려 말할 수 있다. 예전 어렸을 적 다도를 배우던 것이 생각이 난다. 다기를 다루는 법 부터 해서 차를 다리는 법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처음 작설을 세작으로 마셨던 것의 감격이랄까. 티백에서 우러나오는 현미녹차와는 다른 것이었겠지. 차는 어떻게 따라야 하며 어떻게 잡고서 어떻게 마시는지. 지금은 이제 다 잊어버리고선 막사발이 더 좋은 나이지만. 그저 차를 따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더 기쁨인. 그런 연유에서일까? 지금 커피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하게 된다. 차는 사실 고르기가 어렵고, 다기를 선택함에 있어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