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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린날에 상상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6.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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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는 와인을 마시고 싶었고,
    어제는 팥빙수를 마시고 싶었고,
    오늘은 라떼를 마실 뿐이다.

    학교 앞에 AROUND A COFFEE TABLE 란 커피샵을 보았다.
    정말 우연찮게 알게 된 곳.
    출근을 하면서 갑자기 지나치려는데 고양이에 관한 진실 이라는 사진전 포스터가 걸린 것.
    뭐, 시간이 없어서 오후에 연구실에서 잠시 나와 사진만 보고 나왔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어보니 여긴 겔러리 카페도 아니고 북 카페도 아닌 복합입니다.
    혹시, 사진 전시 할 생각 있으시면 심사해서 전시도 된다고 한다.

    여기는 가고 싶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언제나 가는 곳.
    남포동에서 고양이들 밥을 조금 주고, 거리를 휘이 두르고선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논다.
    책 한권, 이어폰은 있지만 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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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상상을 많이 한다.
    누군가에게 살해 당하는 상상.
    누군가를 살해 하는 상상.
    손이 칼에 꿰뚫리는 상상.
    다리가 잘려 나가는 상상.
    하늘에선 푸른 비가 내리는 상상.
    하늘에서 대지가 떨어지는 상상.
    처음 만난 여자와 원나잇스탠딩의 상상.
    고주망태가 되어 거리에서 고래 소리지르는 상상.
    상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상상은 추한 것이다.
    본능이자 이성이자 앞으로 걸어나가기 위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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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산의 와인 예찬 |내 인생의 와인들| 이라는 책을 몇일 전 빌려서 보고 있다.
    책 자체는 지루하지 않지만 이야기를 풀어놓는 형태가 나와는 스타일이 좀 다르달까?
    사실 와인 혹은 알콜이 들어간 술이라는 것들은 의례히 그렇다.
    사랑과 육체적 탐닉이 함께하는 것이라는.
    세상에 대한 비판과 절규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오랜만에 와인이 생각나서 책을 두권 빌리고.
    딸리는 필력에, 상상을 죄다 글로 옮기지 못하는 자신이 싫어 글쓰기에 대한 책도 두권 빌렸다.
    언제 되어야 다 볼까 싶기도 하다.
    요즘 책을 보는 시간은 출퇴근 할때 몇장이 고작이니까.
    그 좋아하는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도 하지 않는 현실에서.
    그토록 목이 메이게 사랑했던 책을 이다지도 버려 두다니.

    상상을 한다.
    길 건너의 그녀에게 미소를 한번 보내본다.
    싱긋 웃을지도 모르고, 얼굴을 잔뜩 찌푸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무 의미 없는 미약한 몸부림일지도...

    간혹 버스를 타다가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브이를 그리거나 엄지를 치켜세워본다.
    그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상상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하자.
    작은 곳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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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내로 책을 다 읽으려고 하는 것은 무리일까?
    이번에 단골 커피샵 정모에서 칵테일 시범을 20분 정도 해 달라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저번에야 뭐, 대충 됐다지만...
    그때 나는 아마 중국을 향하는 비행기 속이거나 배 안에 있을 것이다.
    혹은 그 전에 닿아서 일들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세상은 언제나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다.
    나도 지금 움직이고 있다.
    내 심장의 박동만큼이나...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