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를 마신다.
거의 매일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도 자판기가 아닌 샵에서.
평균을 따진다면 주 7일 중 5일이라고 보통은 말할 수 있겠다.
커피라기 보다는 나에게는 차라는 것으로 뭉뚱그려 말할 수 있다.
예전 어렸을 적 다도를 배우던 것이 생각이 난다.
다기를 다루는 법 부터 해서 차를 다리는 법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처음 작설을 세작으로 마셨던 것의 감격이랄까.
티백에서 우러나오는 현미녹차와는 다른 것이었겠지.
차는 어떻게 따라야 하며 어떻게 잡고서 어떻게 마시는지.
지금은 이제 다 잊어버리고선 막사발이 더 좋은 나이지만.
그저 차를 따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더 기쁨인.
그런 연유에서일까?
지금 커피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하게 된다.
차는 사실 고르기가 어렵고, 다기를 선택함에 있어도 신중해진다.
예전 중국에서 지낼 때 다들 그저 차는 그냥 마시면 된다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었다.
다든 이들은 꽤나 싼것들을 샀었는데 나만 유독 몇배나 비싼 것을 샀다.
화차로 모리화차로 이녀석을 꽤나 깊이 음미했던 기억도 새록이 나는데,
다만 아쉬운건 지금에까지 나만의 차의 향을 간직한 다기가 없다는 것이다.
커피는 어떨까?
나만의 향이 베어나는 무언가가 있을까?
이제 감성적인 향유를 원함일까?
지금 내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여유, 치열함, 청춘, 시간, 음악, 사진의 사유라는 상징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