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 보고 싶었던 가게인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앉아서 커피를 느긋하게 즐겼다.
갤러리 카페도 아니고, 북 카페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다방? 도 아니다.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라고 보면 될려나?
그래도 주력은 커피와 와플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갤러리의 복합성을 보여주듯이 전시되어 있는 사진이 벽을 가득 채운다.
그렇다고 빡빡하게 복잡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의자들은 죄다 같은 모습은 아니고, 테이블 마다 스타일이 다르며 테이블에서도 다를 수 있다.
책과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기는 한데 내가 읽을 책이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을 한다.
그 중에서 한권의 책을 들기는 했지만 몇장 읽다가 시간 때문에 덮어 버렸지.
보드게임? 안한지 꽤 됐긴한데 무선 인터넷이 되는건 반길만 하다.
아마도 여기에 노트북을 가져와 한다면 3-4시간은 금방 흘러가 버릴 것이리.
보드에는 추천 같은 메뉴에 대한 세부적인 상황이 있으며,
갤러리 작가의 엽서 같은 것이 판매되고 있다.
그 외에는 디스플레이 정도?
의자가 가지 각색이라 바꿔 앉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은데 시험하고 싶진 않다.
테이블이 낮은 곳은 왠지 불편하다.
다리를 올려서 비스듬히 눕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무의 질감을 좋아하기에 플라스틱은 안녕...
돈 없는 학생 주제에 무슨 와플과 요구르트겠느냐.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물 한잔이면 족한 것을.
좋은 것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 시 진하게 드릴까요 묻는 말에 그렇게 해달라 했다.
아마도 샷이 하나정도 더 들어간 듯 한 맛이었다.
맛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맞더라 ^^;;
역시나 맛을 보기에는 뜨거운 음료가 더 편한거 같다.
혀가 저온의 음료가 들어가 버리면 감각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
편지를 하나 적고,
글을 하나 끄적이고,
들고 온 책 한권을 반쯤 보고,
있는 책 한권을 조금 끄적인다.
앉은 테이블에 개인 조명이 있어서 비추니 빛이 참 이쁘다.
역시 빛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약간 낮은 빛이 질감이 더 깊게 느껴지는 것 같아 좋다.
대충 들어가면 전경이 이렇게 생겨 먹었다.
비슷한거 같아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막상 너무 넓고, 사람도 없다.
사실 오늘 난 나혼자 마셨다...
아이콘이 이 커피샵의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드립 커피, 편안한 의자, 와플, 테이블, 무선 인터넷, 커피, 금연
와플은 그다지 끌리지가 않아서 언제 한번 시켜먹지?
홍보용 포스터겸, 여기 캐릭터가 곰인데...
아마 사장으로 보이시는 남자분과 닮아 있는 것 같다.
부부가 하는 커피샵으로 보이는데 진실은?
여튼, 지하 1층에서 혼자서 정중앙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기분이 좋다.
언제나 익숙한 커피샵만 간다.
언제나 익숙한 커피만 주문한다.
언제나 익숙한 행위들을 반복한다.
아마도 이런 것들에 질렸을까? 혹은 전시회라는 것의 계기였나?
어쨌든 새로운 곳에 왔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보고 새로운? 커피를 마셨다.
그것도 아마 내가 추구하던 즐거움의 하나이겠지.
들어가지 전의 분위기는 마치 프로그래시브 락을 연상했으며,
들어가서는 모던한 째즈를 들었고,
커피 대신 블루스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