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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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시, 커피 한잔.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10. 26. 15:57
점심은 치아바타랑 화이트 바게뜨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올리브와 발사믹 부드러운 버터와 달콤한 잼. 너무나 사랑스러운 빵들아. 그러고보니 시간이 훌쩍 오후대로 넘어가 버렸다. 간단히 커피 한잔하며 공부겸 일겸 겸사겸사 하기 위해 들린 카페. 지금은 망명정부에서 아저씨가 내린 커피 한잔을 마신다. 잠시 꺼져있던 노래는 다시 플레이가 된다. 주황빛 등 아래에서 간단하게 간단하게 타이핑을 친다. 바람이 두 손을 타고서 춤을 추듯이. 일감을 받아...버렸다. 2주만에 게임 3가지 개발하고, 메인 프로그램 개발하고. 이건 뭐...나혼자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그래도 선배가 졸업이다 논문이다 바쁘니 토스한거 같기도 한데. 쩝, 덕분에 참고 자료로 구한 책도 가방 두둑히... 어쩌면 나중에 보수는 없고 책값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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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가을의 카푸치노 한잔.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10. 22. 15:18
그냥 가을이라니 가을이지 싶다. 부산에서 옷을 안들고와서 서울에서는 옷을 거의 매번 사서 입는 처지. 오늘은 긴팔티 하나에 남방 하나에 후드집업 하나를 걸치고 왔다. 거리는 그다지 쌀쌀하지 않은데 어디론가 들어가 쉬고 싶다. 점심은 대충 떼웠다. 굴짬뽕밥을 먹었는데 굴이 몸에 좋지 안맞아서 그런지 시름거린다. 활짝 펼쳐진 창들. 들어오라는 듯. 왠지 앉으면 편할듯한 쿠션. 털썩 앉아버리고 싶다. 삐뚤삐뚤하게 적힌 글씨. 라떼와 카푸치노 사이에 잠시 고민한다. 그냥 가을이지? 친구가 마시는 카푸치노 생각도 나고해서 카푸치노. 국립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연구소(Istituto Nazionale Espresso Italiano)의 카푸치노의 정의에 따르자면 에스프레소 샷 25ml에다가 55℃도 정도로 데운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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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버린 잔을 보는 것 같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30. 17:15
허전함을 느낀다. 잔이 비워졌다면 그걸로 난 채워졌을텐데. 왜 더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 같은 것일까. 오후 내 카페에서 맞았단 에어콘 바람 때문에. 시끄럽게 떠들어버린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허무에. 꼼빠나 메뉴가 없어서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추가해서 얹어서 마셨다. 달콤함을 가장한 그저 느끼함만이 남은 에스프레소. 거의 비어버린 잔에 다시 휘핑크림을 얹어달라고 했다. 달콤함 대신에 느껴지는 차가운 이질감. 역겨움만이 남아버린 잔. 구토. 달콤함속에 감춰진 삶의 구토만이 가득히 빈잔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