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치아바타랑 화이트 바게뜨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올리브와 발사믹 부드러운 버터와 달콤한 잼.
너무나 사랑스러운 빵들아.
그러고보니 시간이 훌쩍 오후대로 넘어가 버렸다.
간단히 커피 한잔하며 공부겸 일겸 겸사겸사 하기 위해 들린 카페.
지금은 망명정부에서 아저씨가 내린 커피 한잔을 마신다.
잠시 꺼져있던 노래는 다시 플레이가 된다.
주황빛 등 아래에서 간단하게 간단하게 타이핑을 친다.
바람이 두 손을 타고서 춤을 추듯이.
일감을 받아...버렸다.
2주만에 게임 3가지 개발하고, 메인 프로그램 개발하고.
이건 뭐...나혼자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그래도 선배가 졸업이다 논문이다 바쁘니 토스한거 같기도 한데.
쩝, 덕분에 참고 자료로 구한 책도 가방 두둑히...
어쩌면 나중에 보수는 없고 책값이 드는...일은 없겠구나 ^^;;
그래...열심히 해야지!!!
생활에 십원이라도 더 보태야지 하는데 십원이라도...
당분간 공부 없이 전공 살려서 전공 감각도 다시 키우고 경력이라고 끄적이긴 뭐 하지만 경력도 쌓고.
때마침 사랑의 인사가 들려온다.
엘가의 부인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같은 격의 사랑의 인사...
부드러운 바람과 같이 불어오는 피아노 연주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할까? 하는 고민도 함께 하지만...
별빛같은 터치가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준다.
오후 3시...
무언가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무언가를 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
이제는 너무나 흔하다 할 수 있는 곡조 하나가 마음을 깨우는구나.
잔에 묻은 커피자국...
새하얀 커피잔에 옅게 묻은 갈색 커피자국.
아, 밖에서 아저씨가 로스팅하는 커피 향기가 너무 좋구나.
아주아주 열심히 손으로 돌리시면서 볶아주는 커피.
어떤 녀석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지금 오후 세시에서 네시로 가는 시간...
혼자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