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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지고 싶다. 아니, 여유를 가지고 싶다. 아침의 싱그러운 음악이 울리고 아침의 에메랄드 빛 차 한잔과 아침의 여유로운 끄적임
점심을 지나 나른한 오후다. 아마도 점심 이후 간단하게 운동을 한답시고 걸었던 강변행의 여파인 모양이다. 뭐, 그것도 아니면 아직 봄이라며 춘곤증이라며 우겨본다. 간혹 점심은 간단하게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커피 한잔에 토스트 혹은 크로크무슈 하나정도. 그리고 간단해진 식사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책 한권과 살랑이는 바람에 들려오는 음악.
텅빈 카페에 나홀로. 클래식한 팝과 모던한 째즈가 오래된 아날로그 스피커를 통해서 맑고 부드럽게 공감을 울린다. 은은한 빛과 나의 아쉬움의 한숨에 완성되는 아름다움이랄까? 오늘은 오랜만에 찾은 카페에서 느긋한 행복을 느낀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 나는 행복하다는 것이다. 나의 고요가 깨어지는 순간 나는 이 카페를 나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