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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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어딨나 갔더니, 지는 태양만이 남았네...걸음에...PHOTO/My Photo & My Life 2008. 3. 27. 12:30
먼 길 될 것이라는 것을 알 듯... 미끈하게 뻗은 십자가에 이끌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회당에 들어가 잠시 기도라도 드리고 싶음 심정...이랄까. 하지만 이미 멀어질대로 멀어진 마음에 발걸음은 쉬이 옮겨지지 않는다. 그저 허례허식 없이 마음 가는대로 살자 하였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에 사는 사람은 누군가 궁금도 하다. 적목련도 목련도 벚꽃도 좋음이다. 봄이니 꽃이 피는 것은 지당한 일인 것을. 잊고 산 것이 꽤나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은 아마 아파트가 팍팍해서 일지도 모른다. 가련하다 하면 가련해 지는 것인 인정이거늘. 그저 꺾이운 것인지, 꿋꿋한 것인지는 네 마음 모르니 내 마음도 모르는 것인게냐. 내 마음 모르니 네 마음 모르는 것인게냐. 조금 산다 생각했던 곳이라 이런 곳은 생각도 못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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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 매료되다.PHOTO/My Photo & My Life 2008. 3. 25. 20:10
언제나 먼저 찍게 되는 것은 자신이 된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소중하기 보다도 소중하게 느끼려 하는 의도하에서 일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소중히 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소중히 하기 위해. 요즘은 그림자에 눈이 먼저 간다. 선명한 빛 보다도 검거나 희미한 그림자가 좋다. 오후에 창으로 들어오는 긴 파장의 여운을 즐기게 하는 빛. 그 빛에 함께 늘어나 버리는 그림자가 좋음일까. 필름을 한롤 감았다. 그러고 나서는 뚜렷한 무엇을 찾게 되는 것 보다는 벽이나 바닥을 보게 된다. 야초나 그림자만 찾으려는 듯이 말이다. 그냥 오늘은 오늘 현상한 필름에 들어있던 그림자만을 끄적여 본다. 얼마전부터 기다리던 오후녘의 부드럽고도 강렬한 빛에 부서지는 그림자가 없었으니. 이전에 다른 카메라로 담아 놓은게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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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음악, 끄적임의 흔적...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3. 23. 19:59
매일을 살다 보면 여지 없이 일요일의 오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숙명이자 운명이며 피할 수 없는 곤혹이자 축복이다. 홀로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외로움이며, 군중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슬픔이다. 또한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또다른 반증이랄까? 낡지는 않았지만 필름 카메라 한대를 들쳐 메고 거리를 헤매인다. 담고자 하는 피사체는 무엇인지 생각을 하지 않고서도 셔터는 눌러지기도 한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함이랄까? 구상되지 않은 순간의 이끌림에 따라서...일지도 모른다. 음악이 고파서 이리저리 음반을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생각해 놓은 것은 Cloud Cuckoo Land 1집 이다. 없다는데 어쩌겠는가? 얼마전부터 생각해 놓았던 Brahms Symphonie No.1 이랑 Rachmanin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