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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에 매료되다.
    PHOTO/My Photo & My Life 2008. 3.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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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먼저 찍게 되는 것은 자신이 된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소중하기 보다도 소중하게 느끼려 하는 의도하에서 일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소중히 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소중히 하기 위해.

    요즘은 그림자에 눈이 먼저 간다.
    선명한 빛 보다도 검거나 희미한 그림자가 좋다.
    오후에 창으로 들어오는 긴 파장의 여운을 즐기게 하는 빛.
    그 빛에 함께 늘어나 버리는 그림자가 좋음일까.

    필름을 한롤 감았다.
    그러고 나서는 뚜렷한 무엇을 찾게 되는 것 보다는 벽이나 바닥을 보게 된다.
    야초나 그림자만 찾으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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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오늘은 오늘 현상한 필름에 들어있던 그림자만을 끄적여 본다.
    얼마전부터 기다리던 오후녘의 부드럽고도 강렬한 빛에 부서지는 그림자가 없었으니.
    이전에 다른 카메라로 담아 놓은게 있으나 그건 아직 생각을 하게 되니까.
    사물의 형상이든 무엇이든 그림자다.
    너의 그림자이거나 나의 그림자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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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라로서의 색감은 이런데 코닥 VC 나 NC 의 색감은 어떨지 궁금하다.
    FE2 로서는 첫 필름이고, 렌즈는 갈아 끼우기 귀찮아서 50.2 로만 줄 곧 찍었으니.
    렌즈의 성향과 필름의 성향을 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도 같다.
    사실 다른 렌즈를 물려도 보았으나 결국에는 찍지 않게 되어서일까?
    아직 봄이니 마이크로 렌즈를 물려서 곤충도 찍고, 꽃도 찍어야지.
    그림자이거나 그림자이지 않거나...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