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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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면 쉬어라for Freedom/about Myself 2008. 4. 9. 15:03
걷다가 지쳤다 산을 오르다 도시의 거리를 걷다 그 자리에 섰다 두 손은 칼날 혹은 유리로 만든 칼 날카롭고 연약한 칼 두 손으로 만진다 비통에 젖어버린 가슴을 도시의 심장은 철근으로 도시의 혈액은 기름으로 도시의 감성은 콘크리트 가슴을 감싸 쥔 두 손 유려한 가슴에 혈흔 두 손은 조각으로 비산한다고 움키어지지 않은 것은 가슴 혈흔을 따라 비집는 가슴의뼈 내 살은 찢기어졌다 내 뼈는 세상에 드러났다 내 피는 흐록 있다 거리에 혹은 그 자리에 섰다 나는 오열한다 피는 세상을 향해 뿌려지고 살은 후두둑 거리며 떨어진다 가슴의뼈에 스스로의 목을 대어 운다 숨쉬지 못할 자유를 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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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파for Freedom/about Myself 2008. 4. 9. 08:38
금방 자고 일어났다. 오른쪽 눈이 아프다. 눈알이 빠져 버릴 듯 욱신거린다. 손을 댈라고 치면 쓰라린다. 이 오른쪽 눈으로 난 무엇을 보았는가. 무엇을 보았기에 이다지도 쓰라린 것인가. 씀북씀북 거리 듯. 왜곡된 존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빛과 어둠의 간섭에 일그러진 세상을. 보지 못할 존재를 눈으로 봄으로 멀어버리려 하는가. 내 오른쪽 눈은 왜곡되어 가는 듯 하다. 삐뚤어져 버리려는 듯.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듯. 자왈 맹왈 소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 말라리야 에이즈... 내 머리속을 헤집는 단어. 끊임없이 자살하려는 단어의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