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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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러질 듯 월광에 취해 있었다for Freedom/about Myself 2008. 7. 17. 16:37
잠시 거리에 나섰다. 울렁이는 도시의 아스팔트위를 건너, 네모난 보도블럭의 연속위를 걸어, 죄일듯이 희박한 산소 또는 순수의 거리에. 나는 버스를 기다린다. 어두운 밤은 이미 스스로가 인지하기 전에 닿아 있었으며, 도시의 불빛은 그 어둠을 여지없이 부수어 버린다. 마치 빛은 언제나 어둠을 물리쳐야만 하는 듯 의무감에 물든 퇴폐의 빛. 빛이란 좋다. 원천적인 활력을 불어 넣어 주니까. 어둠이란 좋다. 원천적인 안식의 평안을 달래 주니까. 문득 고개를 들었다. 문득 하늘을 보았다. 문득 달빛을 보았다. 그것은 찬란한 빛. 은은하면서 결코 강하지 않은 빛. 그것은 현혹하는 빛. 부드러운 질감의 부시지 않는 빛의 부담 없는 빛. 구름이 가면 구름이 흘러가면 달빛은 구름에 반사된다. 반사되는 빛은 더욱 빛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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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Time Out - Take Fivefor Freedom/about Myself 2008. 7. 1. 22:16
본디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지금은 밤이다. 바람이 부는 밤이라 더욱 좋은 밤이다. 건조한 바람은 진득한 습기 없이 부드러운 상큼함만을 안겨 주니. 아무렇게나 앉아 아무렇게나 기대어 있다. 그저 바람소리만으로도 좋았으리. 무슨 욕심에서인지 노트북을 켰고, 욕심이 있었다는 것의 반증으로 오랜만에 바람소리에 째즈를 섞어 본다. Time Out - Take Five 1950년대의 모던 째즈의 대표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곡이다. 미스테리어스한 듯한 멜로디. 조그만 호기심을 끌어내는 듯 감기는 듯한 섹스콘 소리.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내 주위를 서성인다. 휘익 하며 불러 보지만 쓰레기주머니만을 뒤지고서는 이내 냐앙 ~ 냐앙 ~ 거리며 지나친다. 잠시 기대어 함께 놀아줘도 좋았을텐데. 이럴때면 평소 던져주는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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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일을 축하하자.for Freedom/about Myself 2008. 6. 15. 22:18
아침에는 누나가 끓여준 미역국을 같이 맛있게 먹고, 점심때는 혼자 미역국을 데우고 달걀을 두개 구워서 비벼 먹었고, 저녁은 이렇게 함께 먹었다. 이렇게 생일상을 차려본다. 요즘 거의 매일 먹는 라즈베리를 아이스크림에 맛나게 비벼 먹고, 샐러드도 오랜만에 닭이 들어가는거라 좋았다. 케잌은 다시 냉동실로... 한조각 먹었는데 흠... 차갑게 해서 먹는게 더 좋을 듯 하니. 사실, 오늘 기분상 샴페인을 마시고 싶었다. 돔페르뇽 한병을 홀로 비우고 싶었던 시간. 마침, 시내에 나갔던터라 찾아 다녔는데 없더라는... 이런.ㅡㅜ 오랜만에 기분을 내고 싶었는데 조금은 돈이 들더라도. 결국은 실패랄까? 뭐, 그래도 오늘 아침에 마시려했던 듀벨이 있으니까. 다른 맥주보다는 조금은 진하고, 조금은 높은 온도에서 마셔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