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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러질 듯 월광에 취해 있었다for Freedom/about Myself 2008. 7. 17. 16:37잠시 거리에 나섰다.
울렁이는 도시의 아스팔트위를 건너,
네모난 보도블럭의 연속위를 걸어,
죄일듯이 희박한 산소 또는 순수의 거리에.
나는 버스를 기다린다.
어두운 밤은 이미 스스로가 인지하기 전에 닿아 있었으며,
도시의 불빛은 그 어둠을 여지없이 부수어 버린다.
마치 빛은 언제나 어둠을 물리쳐야만 하는 듯 의무감에 물든 퇴폐의 빛.
빛이란 좋다.
원천적인 활력을 불어 넣어 주니까.
어둠이란 좋다.
원천적인 안식의 평안을 달래 주니까.
문득 고개를 들었다.
문득 하늘을 보았다.
문득 달빛을 보았다.
그것은 찬란한 빛.
은은하면서 결코 강하지 않은 빛.
그것은 현혹하는 빛.
부드러운 질감의 부시지 않는 빛의 부담 없는 빛.
구름이 가면 구름이 흘러가면 달빛은 구름에 반사된다.
반사되는 빛은 더욱 빛난다.
구름에 가리우는 빛은 더욱 빛난다.
달빛은 구름에 전염되어 버렸다.
나도 그 빛에 전염되어 버렸다.
나의 두 손은 은빛으로 물들었으며,
나의 두 눈은 물빛 광채를 가득 담는다.'for Freedom > about Myse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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