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Tea story/Tea Break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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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버린 잔을 보는 것 같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30. 17:15
허전함을 느낀다. 잔이 비워졌다면 그걸로 난 채워졌을텐데. 왜 더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 같은 것일까. 오후 내 카페에서 맞았단 에어콘 바람 때문에. 시끄럽게 떠들어버린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허무에. 꼼빠나 메뉴가 없어서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추가해서 얹어서 마셨다. 달콤함을 가장한 그저 느끼함만이 남은 에스프레소. 거의 비어버린 잔에 다시 휘핑크림을 얹어달라고 했다. 달콤함 대신에 느껴지는 차가운 이질감. 역겨움만이 남아버린 잔. 구토. 달콤함속에 감춰진 삶의 구토만이 가득히 빈잔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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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Hop...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28. 18:39
간혹 스스로가 Bar Hop은 아닌데 Cafe Hop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어느한곳에 안주하지 못하고 늘상 위험에 대비해 뛰쳐나갈 준비하는 메뚜기마냥 여기서 저기로 뛰어다니는...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이 구속된 상황에서 평안함을 추구하기란 쉽지 않고, 그런 분출구가 술이 아닌 쉼을 위한 따뜻한 커피 한잔 우려낸 차 한잔. 어느새 쉴 곳을 잃어버린 나는 여기서 저기로 계속해서 뛰어다니기만 하는건 아닌지. 어느곳이거나 남겨졌던 흔적은 쉬이 사라져 버리고, 스스로에게만 그 흔적이 각인된다는 생각일까? 어느새 나를 기억시키고자 다 마시고난 빈 잔에다 냅킨으로 종이꽃을 만들어 꽂아두곤 한다. 누군가일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편한 친구에게와 같은 편지 한장을 써놓기도 하고. 어디엔가 있을 친구를 위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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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론티 한잔, 주말의 끝의 끝을 마무리하여야 하나...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9. 27. 20:17
후...간만에 주말의 휴식을 제대로 누리는건가? 간단히 저녁은 먹고 커피 한잔이 간절했는데... 아, 싸구려 인스턴트 커피는 먹기 싫고. 보니 아메드꺼랑 트와이닝의 홍차들이 있으니 그걸 좀 마시자 싶다. 트와이닝의 실론으로 하자. 집에는 티팟도 없고, 그냥 있는거라곤 프렌치 프레스. 프렌치 프레스에 티를 잔뜩 넣고 높이서 뜨거운 물을 조로록 부어준다. 적당히 우려서 소국 그림이 있는 투명한 유리잔에 붓는다. 붉은색 실론티 위로 소국이 소복히 핀다. 투명한 유리잔의 그림이 이렇게 아름답기도 하구나. 나는 지금 W&Whale의 R.P.G Prime을 듣고 있다. 정말 내게 필요한건 로켓펀치인가? 내 허리를 마사지해줄...ㅡㅜ 이렇게 한주 지나가고 한주 시작된다. 로켓펀치...너에게 날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