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이제야 가을인 듯한 분위기다.
바깥의 날씨는 이제 좀 많이 풀린 듯 하면서 말이다.
어제 오늘 느끼는 내 주위의 일상은 노랗고 붉다.
단풍일까...
은목서(10월경에 꽃을 피우는 상록수)의 향을 느끼니 그것은 필시 겨울이 왔다는 것인데.
그 향기의 끌림에 이내 다가서 보면 사철이 푸른나무라 이내 놀라게 된다.
바닥을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은행으로 뒤덮여 있다.
이런 은행들은 나무에서 어떻게 떨어졌길래 이런 기이한 패턴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은 패턴이 없으면서도 패턴이 있는 그런 야릇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심리학적으로 노란색은 애정결핍이라 하였는가?
그렇다면 가을은 사랑이 많이도 필요한 계절이다.
지금에 이르러 시기적으론 겨울인데 이렇게 은행 나무잎사귀가 많이 떨어진 것은 필연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터.
아마도, 사랑이 많이 필요한 계절이기에 그런 것일게다.
가을보다 좀 더 많은 사랑이 필요하기에.
이렇게 흐드러지게 널려진 샛노란 은행 나무잎사귀.
이런 노랑이 자주 눈에 밟히는 이유는 내 속에서도 사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은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음이다.
난 지금 내 마음이 시림을 느끼며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중인거 같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