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에 민들레영토가(이하 : 민토) 생겼다. 한국산 브렌드를 자랑으로 하며 서울에서 있던 것이 이곳 부산까지 온 것이다. 딱 들어가니 약간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다른 민토와는 다른 분위기랄까? 그렇지만 어차피 민토는 민토다.
딱 들어가니 빨간 망토를 걸친 누님 둘이서 손을 마구마구 흔들며 인사를 한다. 아...정말이지 난감하다...눈에도 너무 현란하게 보이고... 사실 들어가기 전에 5분 정도 기다렸다. 그때 하는 소리가 waiting 해도 괜찮겠냐는. 여기는 한국이다 국어를 좀 사랑해 달라. 그래서 함께하신 그분(권태영)께서 "아, 기다려 달라구요."라고 정중히 말을 받았다. 그분은 영문학과 출신으로 지금 취뽀에 전념하고 계시다는 것. 여하튼 들어가니 자리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다 큰 장정 두명 있는데 두명 자리로 안내하는 것 아닌가.ㅡㅡ; 거긴 정말이지 좁다. 바람에 날라갈 듯 가녀린 여인이 아니고선 앉아 있기 힘들 정도라는. 그래서 나는 거절했지. 저기 싫은데요.ㅡㅡ; 다른 자리 없나요? 옆에 그분께서 "야, 저기로 가자.". 가니 바로 창을 하나 두고 그분이 아시는 분이 대거 계심. 조금 껄끄러운 자린지라 또 자리를 옮겼는데 마침 4인석이 있다는 것. 그래! 이정도는 되야 앉을 수 있겠다. 안내하던 누님께서 약간 난감해 하던 표정. 난 놓치지 않았다. 손님이 앞에 있는데 그런 표정은 실례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았지. 녹차라고 들고 왔는지 잘 모르겠다는 물을 마셨다. 책자에 보니 민토의 음료는 알칼리수로 만들어졌다는데... 좀 있다가 그분과 나는 인터넷을 잠시 사용할 일이 있어 3층으로 갔다. 잠시!! 여기는 1층과 3층이 민토로 되어있다. 왜냐면 VIPS 가 2층에 있는데 떡하니 버텨서 훼방을 놓는다는 것. 1층 3층이라 층간의 움직이는 동선이 길다. 막 1층을 나서려는데 빨간 망토 누님께서 손님 어디가세요? 그걸 꼭 말해줘야 하냐.ㅡㅡ; 3층에 인터넷하러 가는데요. 하...돈떼어먹고 가려는 걱정인지 정말이지 가슴 아프다. 우리가 그렇게 지성인다워 보이지 않았던가? 인터넷하러 갔는데 두대중 한대는 고장!! 이런, 어쩔 수 없이 같이 인터넷을 잠시 하고 내려왔다. 화장실을 가는 길에 여자 네명이서 음식을 시켜 먹는 풍경을 보았다. 음...맛있을까?하는 생각. 그리고 음식의 가격에 비해 서비스가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배가고파 빵은 먹기 그렇고 해서 라면을 먹었다. 역시나 삼양라면. 오랜만에 먹어보는 컵라면이라 좋기는 한데 사실 젊은이들은 신라면이다. 아마도 삼양라면과는 모종의 계약관계에 있는 듯 하다. 굳이 삼양이 아닌 다른 브랜드도 구비해 놓아도 좋은게 아닌가? 여기 민토에 개가 한마리 서식하고 있다. 콜리로 매일 먹기만 먹어서인지 배를 축 내려놓고서는 그냥 앉아있다. 어느 한 점원 누님이 막 만지더니 그 손으로 손님을 받고 음료를 가져다 주더라. 이런...우리 생각기로...우리도 그렇게 당한건가!! 덧붙이자면 이 콜리를 이용해 밖에 나가 홍보도 한다는 사실. 동물 애호가들이 생각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3시간 지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기도 해서 있을까 생각했지만 그냥 나왔다. 3시간을 5분 남겨두고 나왔긴 하지만서도. 예전에 내가 알던 민토는 이렇지 않았는데...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인사가 너무 부담스럽다. (크고 자주 하면 밝은 이미지를 줄지 모르지만 계속되는 인사는 역겹다.) 2. 나오는 차가 다 티백이다. (메인 메뉴를 시켜먹지 않아서 모른다. 하지만 이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3. 원두커피는 정말 맛이 없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세계시장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로 시켜먹지 않다 하더라도 일반 원두커피가 이렇다면 다른건 두고 볼 것도 없지 않을까?) 4. 음식의 가격에 비해 서비스가 불량하다. (기본 1-3만원대의 음식이다. 그런데 거기에 비해 전해지는 서비스는 질적으로 굉장히 낮아 보였다.) 5. 비위생적이다. (개를 만진 손으로 손님을 받고 또 음식과 음료를 나른다고 생각해 봐라?)
민토가 감성마케팅을 통한 성공을 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 나도 그 전략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다. 민토 책자 중간에 별다방을 운운하는 말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한국의 스타벅스는 감성마케팅(책도 있다.)을 통했는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아닌거 같다. 단지 감성마케팅이라는 차별화된 계급의식의 발로가 아닌 어디서나 똑같은 맛이었다. 그런 스타벅스의 커피맛을 민토에서 운운한다는 건 아직 웃긴 말인거 같다. 본인도 적지 않은 경영과 마케팅 서적을 탐독한바 있고 실전에서도 뛰었으니 알만하지 않나? 초지일관이라 하였나? 지금 민토에게는 그 마음이 필요한거 같다. 어머니 같은 마음이 전해지기 전에 오늘 내게 다가온 민토는 심술궂은 가정부 같았다. 예전 같이 서비스만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민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몇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