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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Tea story/Tea Break time...

그곳에는 모든게 있다.


TRINITEA


요즘에는 무언가 내 인생의 라마단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좋아하는 카페에도 찻집에도 드나들지 않고, 맛있는 음식점들도 찾아다니지 않고.

그래서 다른곳으로 표출되는게 미술관 관람이라거나 고궁에 들린다거나 하는 그런것들이겠지.

뭔가 궁해지면 못할게 어딨나 싶다.


오랜만에 옛날 사진을 뒤적이다 요즘에는 가지 않는 찻집에서의 사진이 몇 발견됐다.

이 모든것은 지금은 나에게는 없는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있을 수도 있는것이고, 나의 가슴속에도 있는 것이다.

그래, 편지란 것이 늘상 그런것이겠지.

내 마음속에는 남지만 나에게 남아있지 않는 것.

누군가에게 전해지지 않는 편지는 어쩌면 편지가 아닐지 모른다.

편지란 것은 자고로 쓰는데만 그치는게 아니라 보내는데 있는 것이니까.

어느 누군가 말했다…편지는 고민하지 말고 일단 써라고…그런데 거기에만 그쳐서는 아니된다.

누군가에게 보내지 않고는 편지란 편지로 있을 수 없는거 같다고도…

그 누군가가 수취인 불명의 무엇이 되더라도 말이다.


여기서의 편지지는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때의 봉투는 그나마 잔존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나…편지지는 이미 예전에 사라진거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같은 규격의 편지지를 여럿 구입했었고 각지로 흩어져 있을 것이다.


이때의 만년필은 더 이상 없다.

누군가 가져가 버렸다.

부디 잘 사용해 주기를.

내 이름 석자도 씌여 있는 내 인생의 어쩌면 첫 만년필을.


p.s 나는 요즘에도 이 당시의 기분을 버리지 못하는지 카페나 찻집에 가면 종종 편지를 쓴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오랜 나의 습관이기도 하지만…갑자기 여기 찻집에도 가고싶어졌다.

맛이 아니라 공간이 자아내는 기억에...


TRINIT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