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꽃을 일러 소화素花라고 하는데 그 이름 따서 전통 찻집인 '소화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주는 아니지만 정말 오래되었지?
듣고 알기로 이집의 역사는 부산에서 최고가 아니라 전국에서 최고 오래 된 찻집이라니 말이다.
2002년부터 부산에서 생활을 시작했으니 그때부터 지금에까지를 내가 기억하는 이곳의 역사다.
사실 '소화방'의 내력은 내 인생의 길이보다 기니까 사실 그 전에 내가 겪기전에는 어떠한지 잘 알지 못한다.
어쨌거나...혼자임을 알고 싶을 때면 간혹 들리는 이곳으로 들어간다.
듣기로 여기 소화방은 옮긴 곳이라 한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곳에서의 살림과 나무틀 등 모두를 들어서 그대로 옮겨놓은 것.
옛추억을 더듬어 소화방을 찾아 옮겨진 곳으로 오더라도 어색하지 않도록...
혹은 하나하나에 묻은 다흔의 기억을 잃을까 하는 조심에서 였을까?
예전에는 참말로 몇백원씩 했다던데 요즘에는 메뉴가 이렇다.
전통 찻집 답게 커피등의 메뉴는 없다.
차와 간단한 다식이 함께 제공된다.
(메뉴의 다식은 이 약과가 아니다)
따로 주문하는 다식은 흐물흐물하고...하악...
느긋하게 앉아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찻잔을 기울인다는 것은 꽤나 즐겁다.
요즘 카페들은 너무나 시끄러워 이렇게 전통 찻집을 찾는 이유가 조용함을 찾기 위해서랄까?
사실 차든 커피든 그것은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마시는 음료로서의 정의와 그것만의 이유라면 말이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 무엇을 마신다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어디서나 무엇을 마실 수 있지만 나만의 혹은 누군가의 어떤 곳에서 무엇을 마신다.
그것이 가지는 감성적인 것을 말로 표현 하려면 무얼까...
아마도 한 10여년이 더 지나야 표현이 가능할까?
지금도 난 기억한다 그곳의 기억을 그것의 기억을.
하지만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는 장소의 기억이다.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