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좋아라 하지만 찻집도 좋아라 한다.
결국 카페나 찻집 할 것 없이 그런것을 좋아라 하는 것이다.
'다해정'은 부산 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알게 된 곳이라 생각해 보니 꽤나 오래되었다.
십여년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알고 애용한 것만 적어도 반십년은 되었을 것이리.
우후죽순 거리에 늘어만 가는 카페와는 다르게 찻집은 고즈넉하다.
우루루 생기지도 않거니와 하나가 생겼다면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전통은 시절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라는 것을 이런 찻집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다.
좌식으로 앉을 수 있게 방에도 자리가 있고, 다른 자리도 넓직하다.
두터운 통나무로 만든 자리는 너무너무 좋다!!
물론 의자도 통나무?
보면 다구와 차도 함께 판매가 된다.
녹차, 말차, 보이차 등등?
고요히 은은한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곳.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곳이다.
주인 아주머니 마음씨도 좋고, 이곳에 오시는 다른분의 마음씨도 좋다.
차 좋아해 마음도 느긋하고 너그러운 곳이라 그런걸까?
봄이라 쑥으로 떡을 만들었다며 차와 함께 내어주시기도 하고, 달걀을 구웠다고 주시기도 하고 말이다.
(결국 난 먹는것에 약한 것이었나!!)
차를 우려 마실만큼 마시고 나면 어찌 아셨는지 곧장 새로 차를 내어 주신다.
아마도 불가에서 말하는 베푸는 마음이 이런거 아닐까?
(분위기만 보아도 불도에 열심히 정진하시는 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에 앉아 졸졸 흐르는 물 소리에 혼자 차를 즐기기에도 좋고,
화창한 날에 창으로 스며드는 빛에 차의 수색을 보며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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