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과 카페 라떼 한잔으로 오후를 견디고 있다.
오후를 견딘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긴 이야기지만 말이다.
시끄러운 카페.
실을 뜨는 아줌마들.
공부하는 학생.
데이트 하는 연인은 없어 보이는게 좀 다행이랄까?
(이건 왜?)
내가 원하는 음악 선곡이 아니라 엉망이라 생각하는데...
싼티 빈티라는게 있고 없고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음악 자체를 싸구려로 만들어버리는 느낌.
사실 커피도 싸구려 커피...였지만 말이다.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는 아무리 비싸도 사실 싸구려다.
그래...그러고보니 견딘다는 말이 맞을거 같기도 한거 같구나.
오늘은 깜빡하고 카메라를 잊고 가져오질 않았다.
뭐, 카메라 자체를 잊고 온건 아니고 간단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DSLR을 깜빡했다는 소리다.
간단한 업로드용 제품사진을 찍을거에 필름을 쓰자니 돈이 아까운 느낌은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다.
차라리 거리로 나가 고양이를 찍겠다!!
오후에 아니 저녁에는 카페에서 약속이 있었지...
명동 전광수 커피로.
혼자 가는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려나?
종로였으면 그냥 다동이나 가는건데...
이제는 나도 서울에서 내가 있을법한 곳들을 하나 둘 만들어가는걸까?
어디에서는 어디라는 식의.
부드럽게 우전雨前 한잔이 생각나는 오후다.
커피보다는 차茶가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