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그랬다...
누나가 끓여 놓은 미역국에 식은밥을 렌지에 돌려 말아 먹고,
커피를 내린다.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한잔은 누나를 위해, 한잔은 나를 위해.
누나는 스팀밀크를 만들어 라떼를, 나는 뜨거운 물을 끓여 아메리카노를.
12oz 가득한 텀블러에 에스프레소가 너무 외소해 보였다.
하지만, 아침은 진득한 것 보다는 조금은 부드럽고 묽은게 좋으리.
그냥, 덜컹거리는 버스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텀블러의 커피를 마신다.
귀에는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용도로 리시버가 꽂혀서 또 다른 소란을 만든다.
Blue Note 라는 약간은 우울 할 수 있는 째즈들은 실상 마음의 소란이리.
기운다...기운다...기운다...
고개가 기울 듯, 마음이 기운다.
'금요일 부터 친구 M'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침은 아메리카노와 함께라는...문자를.
이내 걸려온 전화 "어디야? 오늘은 거지야, 된장녀 못해.ㅡㅜ"
내가 다시 건 전화 "어디야? 거기 잠시 서 있어 알겠지?"
버스에서 내려 스타벅스로 달려갔다.
"샷 추가, 그랑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요."
기다리던 친구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건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차갑지만, 마음은 따스하단걸 안다.
뭐, 그런거랄까?
고양이를 사랑하는 친구 M 에게 마음은 전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