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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에는 홍차 한잔, 저녁에는 커피 한잔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9. 6. 2. 22:05

    오늘은 뭐랄까?
    날씨도 그냥 저냥이고 덕분인지는 몰라도 내 삶도 그냥저냥이었다.
    굴곡없는 긴장감에 몸을 사리다가 끝나가는 하루.
    그런 하루에도 필요한건 일말의 여유다.

    점심을 먹고서 단골 카페를 찾았다.
    늘상 점심을 먹고 나서는 도피오 한잔이지만, 오늘은 왠지 커피 보다는 홍차가 끌렸다.
    잉글리쉬 에프터눈이나 레이디 그레이가 끌렸지만 없는걸 어쩌겠는가?
    (어차피 티 전문점이 아닌이상 없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냥, 홍차면 좋은갑다 싶어서...
    베르가뭇 향이 도는 아쌈도 좋다 싶어 아쌈을 주문한다.
    홍차는 나의 오후를 달래 줄 활력이다 싶어 향을 음미하니 기분이 좋다.

    빵만드는 사장님을 보고는 빵을 잘 만드시게 생겼다 했다.
    그랬더니 외모때문에 그렇냐고 물어 보시더라.
    확실히 그렇다.
    그런데 그건 비단 나온 배 때문이 아니라 표정 때문이리라.
    그냥 묻어나는 표정이 참 푸근하고 좋달까?
    부풀어 오르는 빵에 미소가 한가득이라고 생각하면 좋으리.

    저녁을 대충 챙겨 먹고서 들렀다.
    하루를 마무리 한다기 보다는 저녁을 견디기 위해서 카페인이 조금 필요했다.
    에스프레소 한잔 어때? 라는 생각에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늘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바리스타 좋다.
    점심때 빵을 만드는것만 보고가서 안타까웠는데 드디어 빵맛을 볼 수 있었다.
    아, 이맛이야...저녁을 먹고 나서도 참 맛있게 먹는 나를 보면 배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바 자리에 턱하니 걸터 앉고는 편지를 끄적인다.
    오늘 끄적이는 편지는 저기 가까운 중국으로 갈 편지다.
    메신져에서 책을 하나 보내줬음 하는데 어떨까 고민 중이다.
    일단 편지를 쓰고 있긴 한데 책도 같이 보내줄까?
    그냥 한국으로부터 무언가 받고 싶은 것 일지도 모르지만.
    사랑이거나 선물이거나는 받으면 기분 좋은 것이니까.
    너에게 일단 편지 하나를 쓰고, 다음 편지도 중국이다.
    그 다음 편지는...이번에 편지를 쓰고 싶다고 받아 놓은 주소들로,
    그리고 블로그에 올려 놓은 손편지 이벤트로 보내고 싶은 주소들로.
    가까운 이웃으로, 한국으로, 세계 어딘가로 훌훌 떠날 편지들.

    그러고보니 얼마전 광주에서 보낸 편지 두통이 감감무소식이다.
    서울도 감감 무소식이니 부산인들 어떠하랴.
    다시 보내는 수 밖에 없난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한데.
    어떻게든 전하고 싶은 마음은 전해야 하는 걸까도 생각이 든다.

    바리스타분이 더치커피를 하나 내어준다.
    그래, 여름에는 시원한 더치커피가 완전 좋음이지.
    바 자리와 가까운곳의 특권이랄까?
    더치커피 한잔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바닷가 파라솔 아래서 마시고 싶다.

    집에가면 글렌모렌지가 왔을지 가슴이 두근댄다.
    저번주부터 기다렸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내일이면 올까, 적어도 모레면 오지 싶다.
    그냥 이것도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리자.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