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과가 대충 끝났다.
이젠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시간.
광주에서 카페를 찾는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유독 많은 케냐 에스프레소, 이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타벅스, 할리스, 기타 등등 프렌차이져들.
난 그런걸 원하는게 아니다.
이곳에서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시간.
광주를 대표하는 카페...그런건 없을까?
너무나 서둘러 와버린 광주.
그래서 그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황.
거리를 걷는다...계속...계속...거리는 거리로 이어지고 거리에서 사람들가 부딪히고.
세렌딥이라는 카페를 찾았다.
충정로? 였나? 청소년들 이벤트 같은걸 하던데 5.18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하기 위한 행사...
너무나 목말라...대충 들어간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선택이었는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는 넷북을 켠다.
음, 시원한 커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려 혈중 카페인 농도를 증가시키는게 즉각적으로 느껴진다.
역시나 내 삶에서 카페인과 알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건지...
간만에 편안하게 편지지를 꺼내고서는 편지를 끄적이기 시작한다.
광주에서의 기념 선물 보다는 광주로부터의 편지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토요일이라 국제 편지를 보내기는 어렵다.
국내에 보낼 편지 두통만...
얼마전에 보냈던 편지들은 속속 도착하고.
다시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다시 편지를 보낸다.
세계는 이렇게 작은 편지에도 연결 되는건가.
그동안 바빠서 잠정 보류 되었던 매일 편지 쓰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그나저나 넷북에 웹캠도 꽤나 쓸만하다는 생각이다.
카메라 배터리 나가버리고 계속 필름으로 찍으니 웹으로 올릴 사진은 구할 수 없잖아.
그럴때는 셀카용으로 웹캠 원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