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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이야기 : 그 혹은 그녀가 머무는 카페(카페 사용 설명서)
    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08. 12. 10. 23:42


    <'커피 이야기'에 응모하는 글입니다>

    카페에는 언제나 누군가가 있다.
    그 혹은 그녀가 말이다.


    카페는 대게가 서로가 소통하는 장소로서 사용되어지기 마련이다.
    둘이 아닌 그것은 홀로서라도...

    연인끼리의 말없이도 통할 수 있는 감성의 소통.
    친구끼지 갖은 수다를 통해 이루어지는 삶의 소통.
    그리고 모르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만나 이루어지는 어색한 소통.

    처음 카페의 문을 열고서 들어가려는 것은 머뭇거림이자 용기이다.
    여기는 나에게 맞을까? 혹시 실망하는거 아냐? 어색하면 안되는데?
    그런 생각들은 머뭇거림이자 고민이요 또한 선택이라는 용기인 것이다.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문을 열면 알지 못하는 공간 알지 못하는 사람.
    그것은 어쩌면 두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희열로서 나타날 수도 있다.


    자판기가 아니고서 대게는 한번 이상의 소통이 있어야만 원하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일방적인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서 꾸욱 누르면 나오는 커피를 원하지 않는 이상...
    처음 소통해야 하는 사람은 남자 혹은 여자일 수 있다.
    남자이거나 혹은 여자이거나 처음 소통한다는 데 대한 것은 매한가지다.
    주문을 하고 주문을 기다리고 주문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일방적인 성격이라 볼 수도 있다.
    만약 주문을 한 메뉴만을 찾고서 사라져버릴 운명을 가진자가 아니라면 그건 짧은 생각이다.
    짧지만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간단하지만 소통을 한 것이다.
    최저 임금의 알바이며 건성으로 일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건 자판기와 다를바 없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도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행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라면 소통을 행하려 할 것이다.
    그것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숭고한 의식이요,
    어떻게든 의미있어지려는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몸부림이다.

    소통을 하려 한다면 300원짜리 믹스 커피를 선택한다 해서
    꼭 300원짜리 믹스 커피를 주는 것 만은 아니다.
    때론 100원짜리 보다 못한 맹물을 줄 수도,
    혹은 몇만원짜리 고급 커피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A :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B : 카페라떼 한잔에 샷 추가.
    A : 더 필요한건 없으시고요?
    B : 네.
    A : 그러면 자리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거의 단답식의 아주 간단한 대화..
    그것은 과연 소통일까? 라고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소통을 위한 기초와도 같은 것이다.
    무언가 처음부터 거창한 것은 없고, 거창하다면 분명 무언가 부풀려져 있는 것이니.

    한호흡에 다 지나가버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서는 주위를 바라본다.
    푹식하고 커다란 의자에 몸을 뉘울수도 있으며, 홀로 창가를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은 약간 촌스러울지도 몰라 태연한척 하지만 마음은 약간 불편하다.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것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부끄러울 필요는 없다.
    그냥, 그 자리를 즐겨라.
    그 분위기 속으로 자신을 녹여가는 것이다.


    만약, 카페에 Bar 자리가 있다면 그곳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난 이 말을 하고 싶어서 두서 없는 이야기를 잔뜩 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Bar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혼자라는 증거요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다는 반증이다.
    혹은 혼자인게 편하기에 Bar 자리를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떻게든 Bar 자리는 추천할만한 최고의 자리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무색한거 같다.
    이유인즉슨 Bar 이거나 Cafe 이거나 Bar 라는 자리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바텐더의 조주를 볼 수 있고,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즐긴다면서 커피의 맛만을 즐긴다는 것 그것은 A는 줄 수 있으되 A+는 줄 수 없을거 같다.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 어떻게 해서 그 맛이 나왔는지를 알 수 없고,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너무 매니악한 생각일지 몰라도...
    자신이 만들지 않는다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 본다는 것은 맛을 이해하는데 아주 큰 작용을 할 수 있다 본다.
    그렇다면 맛을 즐길때 더 큰 무언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뭐, 혀끝으로만 맛을 즐긴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맛이란것은 오감이요, 더 나아가서는 육감으로 느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니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참여한다는게 더욱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이다.
    맛의 극한을 육체에 국한시키지말고, 머리로 생각할 수 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고, 영혼이 감동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 한다면 다도에 접목해서 다도의 도도 결국은 도의 극을 본다 할 수 있지 않을까?(해탈 혹은 우화등선?)

    뭐, 그런걸 다 제쳐놓더라도 Bar 에 앉으면 자연스레 말문이 트인다.
    Bar 는 장소적 제약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곳은 소통을 위한 곳이라는 것이 나에게 내재되어 있는 기본적 정의랄까?
    어쨌거나 Bar 에 앉으면 자신이거나 혹은 자신이 아닌 곳으로부터 소통이 시작된다.
    인간성의 결핍되어 있지 않다면 자신 외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들 것이고,
    그곳에서부터 대화가 시작 될 것이라 생각 되어진다.
    대화의 시작은 뭐, 심도 있는 것은 아닌 피상적인 것으로부터 일 것이다.
    인생도 뭐 피상적인것의 연속 아니겠는가?

    피상적인 일상 가운데 피상과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니...
    이런 피상으로 부터 무언가가 시작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피상으로부터 재미있는 무언가가 펼쳐질 것 같은...

    그렇다면 일단 카페의 문을 두드리라, 혹은 힘껏 열어 제끼거나!!

    * 이후로 - 커피 이야기 : 그 혹은 그녀가 머무는 카페(카페에서 만난 사람들) 이어짐 ~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