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토록 아픈 하루였다.
몸에 맞지도 않는 수영한다고 아침나절부터 힘을 죄다 쏟아 버리고.
사무실에서 일 치닥거리 조금 하고는 수업시간 내내 딴청을 부렸다.
혀가 헐어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이틀분의 약을 준다.
누구 말로는 한밤의 격렬한 키스 때문이라는데...
돌아가서 집에가니 누나는 혀가 헐어서 이비인후과에 갔다니
그거 한 이틀 있으면 없어지는데 왜 갔냐고 그런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정형외과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바로 받지 못하고 의사와 잠시 얼굴을 맞댔다.
의미 없이 그냥 다시 아파서 왔냐는 말에 그렇다고 말했다.
한 일주일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이런 의미없는 대화만이 병원에 있는건가?
제기랄...원두를 내리는 커피메이커에는 그저 멀건 잔해만이 넘친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오늘에 오늘이 쌓인다.
어제에 오늘이 쌓여서 내일이 되는 건가?
내일부터 여행갈꺼 생각하면 기분도 좋지만 계획에 머리가 지끈인다.
그러고보니 사진을 보고서야 뿔테에 칠이 제법 많이 벗겨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은 여러모로 좋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얼마전에 자다가 또 망가뜨려버린 안경에 미안함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