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반 국수를 별로 안좋아 한다.
잔치 국수의 면은 가장 싫어하는 면의 종류다.
아마도 입안에서 도는 질감이 싫으리라.
흐느적거리는 맛과 같은.
쫄깃하지 않은.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굵은 면이다.
주로 베트남 쌀국수집에 가면 볼 수 있는 녀석.
굉장히 싼 거리의 요리인데 한국에서는 왠지 비싼 요리가 되어버렸다.
숙주와 생선 소스? 굴 소스? 종류의 소스와 함께 대충 볶으면 완성되는 녀석인데 말이다.
그러해서 나도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아삭한 맛에 숙주가 필요한데...생각해 보니 숙주는 저번 라면 먹을 때 다 먹어버린지 오래.
어제 저녁 지인분께서 주신 닭요리 남은 것 조금과 냉장고의 달걀 그리고 생달걀을 풀어서.
굴소스, 고추가루, 설탕, 마늘 등의 양념을 사용하여 대충 볶은 것.
굴소스란 녀석이 원체 맛있는 녀석이라 이녀석만 있어도 요리 몇 만드는건 장난인데.
큰술로 두술이나 넣었으니 맛없을리 없다고 생각해 본다.
나의 세번째 면식 또한 지나가 버렸다.
내일은 또 뭘 만들어 먹지?
이제...냉면? 비빔면? 이건 오이를 사야겠군...
일단 초고추장 괜찮은 녀석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