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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과 함께 Time Out - Take Five
    for Freedom/about Myself 2008. 7. 1. 22:16
    본디 나는 바람을 좋아한다.
    지금은 밤이다.
    바람이 부는 밤이라 더욱 좋은 밤이다.
    건조한 바람은 진득한 습기 없이 부드러운 상큼함만을 안겨 주니.
    아무렇게나 앉아 아무렇게나 기대어 있다.
    그저 바람소리만으로도 좋았으리.
    무슨 욕심에서인지 노트북을 켰고,
    욕심이 있었다는 것의 반증으로 오랜만에 바람소리에 째즈를 섞어 본다.

    Time Out - Take Five
    1950년대의 모던 째즈의 대표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곡이다.
    미스테리어스한 듯한 멜로디.
    조그만 호기심을 끌어내는 듯 감기는 듯한 섹스콘 소리.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내 주위를 서성인다.
    휘익 하며 불러 보지만 쓰레기주머니만을 뒤지고서는 이내 냐앙 ~ 냐앙 ~ 거리며 지나친다.
    잠시 기대어 함께 놀아줘도 좋았을텐데.
    이럴때면 평소 던져주는 소세지나 어묵따위가 없는 것이 꽤나 아쉽기도 하다.

    바람이 선선하다.
    바람은 내 살결에 스치는 상쾌함으로도 느껴지지만,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로도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나는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듯한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다.
    그저 소리만이 가득 메운 공간의 울림을 즐기고 있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앞머리를 날리는 것이 느껴진다.
    조그만 빛의 망울을 통해 거미가 기어다니는 것을 본다.
    그저 눈을 감고서 바람을 느끼며, 음악에 열중할 때는 모르는 일이다.
    눈을 뜨니 또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어디로 가 버렸는지.
    내심 아쉽기만 하다.
    나는 지금 많이 지쳐있다.
    한없는 자유 속에서도 지쳐있다.
    하지만 자유스럽다는 것은 또 다른 힘을 내게하는 원동력이다.

    몇일 전에 티스토리에 끄적이던 것인데 계속해서 포스팅이 되지 않았다.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 놯다가 이제야 올리는데 과연 올라갈지 의문이다.
    지금은 바람은 불지 않는데 말이다.
    그때와 지금은 마음은 다를까?
    레몬맛의 아이스티 한잔을 마시고 있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