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My Photo &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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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에서의 일몰PHOTO/My Photo & My Life 2008. 1. 28. 10:31
어제 이런 저런 할 일이 많았음에도 오랜만에 먼 길을 돌아 다대포를 갔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가 보는 다대포, 하늘, 구름, 넘어가는 태양. 하늘에 보라빛 구름 새어나오는 태양의 빛 여운을 남기며 짙은 빛의 스펙트럼을 남기며 사라져간 태양 빛이 존재하는 시간과 빛이 사라져가는 시간과 빛이 존재하지 않는 시간 어스럼한 빛은 어둠이 야금 야금 갉아 먹는다 찬 바닷 바람에 손끝이 에이는가 싶으면 광활한 자연에 이내 내리 녹는다 아마도 나의 모습과 비슷해 보여서 더욱 가슴이 그러한 것이리라 빛에 서지도 아니하고 어둠에 서지도 아니하고 단지 빛과 어둠의 어스럼에 서서 모두와 손을 잡으려는 협착꾼과 같이 언제 다시 올까 싶기도 하다 아마 이 빛은 다시 보지 못하리라 아마 이 어둠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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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PHOTO/My Photo & My Life 2007. 10. 14. 21:21
세상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흡사 그것은 좁은 욕조와 같다. 몸을 펼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끓는 물이 라면 맥이 빠져서 정신이 떠나가 버릴 것 같기도 하고, 차가운 물을 들이 부으면 오그라드는 온 몸이 혼이 나가버리는 듯 하기도 하다. 그 속에서 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여길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조금이라도 다리라도 제대로 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차피 나의 존재 유무에 의한 의미 없을지도 모를 생각들. 때론 고뇌만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인 줄 알았다. 끊임없이 고뇌하다 보면 푸욱 삶아진 야채마냥 흐느적 거리며, 배수구로 배출 되고나서야 비로소 자유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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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 뜨니 이미 봄이 지나가더라...PHOTO/My Photo & My Life 2007. 4. 12. 00:25
아차 하는 순간에 봄이 이미 지나가 버렸다.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벚꽃이 많아 흩날리는 꽃잎에 꽃비를 맞았다는 것. 그 잔재만이 이제는 땅에 수북이 쌓여서 갈색으로 변색되어가니. 봄은 어느새 오더니 어느새 가는구나. 한번 눈 감았다 뜨는 순간임이 분명한데 이미 봄은 저 멀리로 가버리고 있는구나. 머지않아 올 여름은 또 얼마나 갈지. 그래도 땅을 자세히 보면 노랗고 파란 꽃들이 가득한데. 아직 가지 못한 봄을 나는 얼마나 잡고 싶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