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My Photo &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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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느릿한 걸음으로PHOTO/My Photo & My Life 2014. 4. 25. 08:45
느릿한 걸음걸이, 왼발이 오른발의 걸음을 기다린채 느릿하게.도심의 중심이지만 도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길에서.사람들은 스치는 바람과 같이 흩어져버리고 오롯이 혼자 남는다.한시간여를 홀로 유유히 거닐다 보면 나 또한 풍경이 되어버린다. 조금은 더운 바람도 오시는 요즘에는 토요일 같은 주말에는 종묘에 가고 싶다.사람이 붐비지 않고, 느릿한 걸음으로 지나치는 듯한 풍광 속에서 크게 한번 숨쉰다.적당히 거닐고는 벤치에 털썩 앉거나, 처마가 있어 적당한 그늘이 있는 곳에 앉는다.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낮잠도 청하고, 정신적 안정을 취한다.경계선으로 드러난 빌딩들은 추하지만 경계선 안으로 침범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에 안심하며.이 또한 도시의 풍경이지만 동시에 도시의 풍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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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켜지다.PHOTO/My Photo & My Life 2014. 4. 19. 23:19
나는 삼켜졌다.스스로의 감정에.비통에 삼켜졌다. 감정의 소모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동반한다.하지만 이 비통이란 감정은 어떻게든 소모시키고 싶다.소모시키지 않고 스스로가 안고 있다면 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나 스스로가 주체하지 못해 터져버리거나, 안고서 사그라져버리겠지. 편지를 썼다…나의 온갖 감정들을 쥐어짜며…하지만 다 할 수 없었다…글자들이 흐려지고, 펜을 쥔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진다. 사실 난 아침에 일어나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슬펐다.아, 이건 뭐랄까...봄이주는 선물이라기에 너무하다는 느낌이다. 감정이라는 것을 결국 화학적 반응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