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Tea story/Tea Break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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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이끌려 카페에 이르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6. 20. 18:00
오후에 시간을 좀 느긋이 즐겨보려했다. 햇살이 가득 내리는 거리를 한껏 누비며... 아, 이런 젠장 지하철에서 내리니 비가 내린다. 그래도 난 거리를 거닌다. 이곳 저곳 내리는 비를 피하며 사진을 찍는다. 어제 찾아간 카페를 낮에 찾아가고 싶었다. 꽤나 책을 읽기 편안한 분위기에 이끌렸던가? 30분째 거리를 헤메는데 보이지 않는다. 어느 카페 앞 이곳은 뭐하는 카페일까 고민만 했다. 머뭇거리는 나의 앞에 사람이 나왔다. 여기 맛있어요...하며 손을 이끈다. 지금은 그 카페에서 페퍼민트 한잔을 마시고 있다. 에스프레소를 한잔 시켰다. 핫도그 하나와 함께. 나쁘지 않다. 말을 들어보니 이제 개업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한다. 아, 그러고보니 여기 직원은 전부 5명인데 손님은 나 혼자밖에 없구나 ^^;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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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혹은 이른 새벽, 茶海에서...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6. 15. 03:21
그런 시간이다. 깊은 밤 혹은 이른 새벽... 생일의 첫 차라고나 할까? 다즐링 한잔을 마시고 있다. 홍차이지만 홍차용 다구는 사용하지 않고서. 얼마전 친구네 찻집에서 구입한 차망을 사용하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찻자에 새겨진 금빛 문양에 붉은 홍차 빛이 너무 매혹적이기도 해서. 연초록의 봄이 왔다. 듬성이 구름 솜사탕 같이 부드럽고 은은한 봄이 왔다. 연초록에 하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 왔건만 내 입술 혀끝에 봄이 왔다. 살랑 살랑 간지럽히는건 치마자락 흔드는 봄처녀 마음인가? 치마자락 바람에 녹아들어 다시 봄이다. 차 한잔에 봄을 맞는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다다른 여름 숲의 녹음을 생각하자면 좋기도 하지만, 귓가를 살랑이는 봄을 아직 그린다. 가을이 되면 건강했던 여름을 또 추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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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속을 거닐다, 쳄발로의 소리에 끌리다, 커피 한잔에 쉬다.Cafe&Tea story/Tea Break time... 2010. 6. 10. 20:36
태양이 가장 강렬할 무렵에 집을 나섰다. 조금은 무거운 가방이 오른쪽 어깨를 내리 누르지만 나무그늘 사이로 다니는 발걸음은 기분이 좋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내리는 밝은 빛이 또 좋다.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며 거니라노니 나뭇잎 사이의 빛들이 두 손 사이로 춤을 추는 듯 하다. 쳄발로의 경쾌한 음은 피아노의 그것과는 다르다. 쳄발로는 더 야성적이며 원색적이다. 춤을 추듯 거리를 누볐다. 어디론가 내가 쉴 수 있는 곳이 없는지. 오래된 구석으로 구석으로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찾았다... 아니, 실상은 찾은거 같다. 갈등을 하며 선택하지 못했던 다른곳과는 다르게. 조용하게 그리고 푸근하게 쉴 수 있을만한 곳.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며 치즈케잌 하나를 먹는다. 처음인데도 말이 술술 나온다. 이제 두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