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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의 일상, 그 단편에 대해...
    for Freedom/about Myself 2007. 10. 21. 16:50

    그다지 조용하지는 않은 커피샵.
    어느 한곳에 앉아서 난 조용히 책을 본다.
    카페 라떼 한잔과 샌드위치 하나.
    그저 여유를 즐기기엔 좋은 메뉴다.
    가난한 학생인지라 런치세트로 먹으니 조금 더 싸다.
    어차피 점심은 먹었지만 나중에는 저녁도 먹어야 되니까.
    카페 라떼를 한잔 마시면서 조용히 노트북을 켜 본다.
    주위는 시끄럽지만 나는 조용하다.
    타각타각 두드리는 키보드 소리는 주위의 소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나 홀로 정신이 그곳에 빠져있을 뿐.

    흘러나오는 선율에 나도 한번 춤을 추고 싶다.
    shall we dance 란 영화의 제목처럼 춤을 추고 싶다.
    우리함께 춤을 추어 보는 건 어때요?
    그 춤이 격렬한 로큰롤이건, 정렬적인 탱고건, 부딛치는 울림이 좋은 탭댄스이건.
    그런 종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조용히 혹은 격렬하게.
    지금 이 순간을 몸으로 한번 표현해 보자.
    살랑이는 바람일지 아니면 거침없는 태풍일지.

    술한잔의 여유를 모른다, 그건 도락을 제대로 안다 할 수 없을지 모른다.
    예거마이스터 56가지 허브로 만들어낸 약초계 리큐르.
    그 달콤함과 약간의 스며있는 쌉싸름함에 아픈 마음을 치유시켜 주는 듯함.
    한잔을 넘기고, 두잔에 넘어가고, 세잔에 쓰러지면 어떠하리.
    그 순간의 떠오르는 환상, 그 유희에 빠져보라.
    얼마나 행복한지 말이다.
    짙은 이 갈색은 흡사 가을의 로맨스를 떠올리게 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홀로 거리를 걷는다.
    긴 바바리 코트를 입고서는 한손으로는 깃을 잡는다.

    가을의 끝은 이렇게 깊어가는 것 같다.

baram_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