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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불다 비내리다 바다는 파랬다 하늘구름도 파랬다
    for Freedom/about Myself 2006. 9. 18. 19:07
    어제 오후부터 해서 바람이 많이 분다.
    가을에 왠 태풍이냐는 말이 나올 듯.
    거친 바람 소리에 조금이라도 창문을 열어 놓으면 덜그럭 거린다.
    길게 선 풀들이 허리를 휘영청 뉘워 버린다.
    바람의 소리가 듣고 싶어 문을 연다.
    미칠 광狂 자에다가 바람 풍風 자가 맞을 듯 한 바람이다.
    휘몰아치는 소리가 온 세상을 뒤덮는다.
    흔들거림이 아니는 곳에서도 바람은 있다.
    날이 밝았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어제의 바람은 왠일인지 없이 잠잠하다.
    왠지 서운한 것 같은 생각이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니 기분이 좋다.
    바다를 바라본다.
    푸름과 푸름 사이에 경계는 흰색 물거품이다.
    하지만 정지한 경계다.
    어디선가에서는 파도가 힘차다.
    하늘의 구름이 하얗기도 하고 파랗기도 하다.
    본디 하늘이 파란 것인데 구름이 파랗다.
    구름이 하늘에 속한 것이기도 하니 별반 상관은 없는 듯 하다.
    양떼를 보듯이 둥글둥글 뭉실뭉실 하지만 파란 하늘은 볼 수 없이 구름만.
    나는 이상한 나라에 온 듯 하다.
    나도 이상한 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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